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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은행 가계대출 1075조 원… 25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

주담대 늘고 전세자금대출 줄어… 은행 기업대출‧예금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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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한원석⁄ 2023.09.13 16:12:10

서울시내 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홍보 현수막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의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늘어나며 증가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규모도 상당폭 증가한 가운데 은행 수신도 큰 폭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13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75조 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9000억 원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 폭은 지난 2021년 7월(9조7000억 원)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3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8월까지 다섯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담대가 이끌었다. 주담대 잔액은 한 달 전보다 7조 원이 늘어난 827조8000억 원으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담대에는 전세자금대출, 이주비·중도금대출 등 주택담보로 취급되지 않은 주택 관련 대출이 포함된다. 반면 전세자금대출은 지난 7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7월 2000억 원, 8월 1000억 원이 각각 줄어들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매매와 전세거래량은 각각 3만4000호와 5만 호, 입주물량은 3만 호로 집계됐다. 이는 6월보다 매매·전세거래량은 각각 2000호와 4000호 줄어들었고 입주물량도 1만2000호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은행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46조 원으로 소폭의 감소흐름을 지속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올해 들어 주택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주택 구입 관련 자금 수요가 늘었다”면서 “이것이 주담대 수요를 유발하는 근본적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윤 차장은 이어 “주택 거래량 추이를 보면 당분간 주담대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금융위원회(금융위)와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밝힌 ‘2023년 8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6조2000억 원 증가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된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7월보다 4000억 원 감소했다.

다만 은행권 가계대출은 증가했지만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7000억 원 감소했다. 이는 보험(+3000억 원)·여신전문금융전사(+6000억 원)는 증가했으나 상호금융(-1조5000억 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저축은행(–1000억 원) 감소세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환능력 중심의 여신심사 관행을 유도하고 은행권 가계대출 현장점검 등을 통해 필요시 제도개선 과제를 발굴‧추진해 하반기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이날 이세훈 사무처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가계부채 관련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열고 이날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만기를 최장 40년으로 제한하고 가산금리도 적용해 대출 한도를 줄이기로 했다.

한편 8월 중 은행 기업대출도 전달 보다 8조2000억 원 증가한 1226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7월 증가액(8조7000억 원)보다는 줄었지만 상당히 큰 폭의 증가세다.

대기업대출은 우량 기업의 운전·시설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전달보다 2조9000억 원 늘어나며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의 기업금융 확대 노력과 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7월(4조9000억 원)보다 확대된 5조2000억 원이 증가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는 휴가철 등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차환자금 선조달 등 영향으로 7월에 이어 1조1000억 원 줄어들면서 순상환이 지속됐고, 기업어음(CP)·단기사채는 공기업을 중심으로 1조8000억 원 감소하며 순상환으로 전환됐다.

한편 지난달 은행 수신 잔액은 2256조3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7조9000억 원 증가했다. 특히 정기예금은 지방자치단체(지자체) 및 가계자금 유입이 지속된 데다 은행의 법인자금 조달 노력도 가세하면서 증가규모가 전달(12조3000억 원)보다 확대된 14조 원이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부가가치세 납부(7월 25일)에 따른 기업자금 인출 등 계절적 감소요인이 소멸되고 교부금 등 지자체 자금 유입 등으로 1조100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 수신은 MMF(Money Market Fund·단기금융펀드)가 은행 및 국고 여유자금 회수 등으로 줄어들면서 2조4000억 원이 늘어 전월(18조8000억 원)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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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잔액  1075조 원  주담대  기업대출  DSR 최장 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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