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석⁄ 2023.10.25 18:39:39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이 이어지면서 중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이 주요 중동 국가에 세운 해외법인이 110곳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82개 국내 대기업 집단이 중동 국가에 세운 해외법인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한 82개 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16개국에서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해외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이 결과 국내 82개 그룹이 중동 국가에 세운 해외법인 숫자는 10개 국가에 113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두바이가 위치한 아랍에미리트(UAE)에 44개가 세워져 중동에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24개 법인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오만과 이집트(각 11곳) ▲이스라엘(8곳) ▲요르단·이란(각 4곳) ▲키프로스(3곳) ▲바레인·쿠웨이트(각 2곳)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박에 레바논, 시리아, 예멘, 이라크, 카타르, 팔레스타인에는 해외법인을 따로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중동 국가에 1개 이상의 해외계열사를 둔 국내 그룹은 23곳으로, 이중 삼성이 세운 법인이 26곳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은 UAE에만 10개 법인을 운영 중이고, 이스라엘(5곳)과 사우디아라비아(4곳) 등에도 법인을 두고 있다. 삼성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세운 법인 4곳 중 3곳은 삼성물산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 씨앤티 코퍼레이션 사우디아라비아’ 등 건설 관련사로 확인됐다.
이어 ▲LG그룹 13곳 ▲GS그룹 12곳 ▲현대차 8곳 ▲SK·한화그룹(각 6곳) ▲CJ·KCC그룹(각 5곳) ▲DL·중흥건설그룹(각 4곳) ▲HD현대·LX·호반건설그룹(각 3곳) ▲한국타이어·두산·OCI·LS·세아그룹(각 2곳) ▲아모레퍼시픽·KT&G·넷마블·HMM·글로벌세아 그룹(각 1곳) 등이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는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 회장 시절인 지난 1978년 11월 현대건설을 통해 세운 ‘Middle East Engineering Development Co., Ltd’가 40년 넘게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그룹에서 중동에 진출시킨 100곳이 넘는 해외법인을 업종으로 구분해보면 건설 26곳, IT 22곳, 물류 및 운송업 12곳 순으로 많았다”면서 “국내 대기업은 중동 시장에서 건설, IT, 운송 관련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통해 먹거리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