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해 3분기(7~9월) 실질 경제성장률이 0.6%로 나타났다. 2022년 4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성장이지만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1.4% 달성이 힘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 대비 0.6%, 작년 2분기보다 1.4%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0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9분기 연속으로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4분기 수출이 급감하면서 마이너스(-0.3%)를 기록했다. 이후 올해 1분기(0.3%)와 2분기(0.6%), 3분기(0.6%)까지 세 분기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3%, 정부소비는 사회보장현물수혜가 늘어 0.1% 증가해 각각 2분기(-0.1%‧-2.1%)보다 반등했다. 건설투자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2% 증가해 전분기(-0.8%)의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3.5%,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2.6%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면서 2.7%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축산업 등을 중심으로 1.0%,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광학기기 등이 늘어 1.3% 각각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 토목건설이 증가해 2.4% 늘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으나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이 늘면서 0.2%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1.4% 감소했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이 0.4%p로 가장 크게 기여했고, 이어 건설투자(0.3%p)와 민간소비(0.2%p) 순이었다. 반대로 설비투자는 성장률을 0.2%p 깎아내렸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 1.4% 달성과 관련해 “반도체 등 IT 경기는 조금씩 살아나 수출 부진을 완화하며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고금리가 우리나라 금융·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라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올해 4분기 0.7% 정도 성장하면 1.4%의 성장률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한편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2.5% 늘어 실질 GDP 증가율(0.6%)을 웃돌았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