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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만의 우승, ‘롤렉스’는 MVP 몫… 과연 오지환의 선택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전달하겠다는 뜻 밝혀 “많은 사람이 보도록 전시했으면”… 우승 축하주 ‘아와모리’ 소주도 개봉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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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응구⁄ 2023.11.14 10:18:43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13일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 wiz를 6-2로 물리치고 29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텍사스 레인저스는 62년 만에, 일본 한신 타이거스는 38년 만에, LG 트윈스는 29년 만에 우승컵 들어 올렸다.

한국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 wiz를 6-2로 물리치고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한 LG 트윈스는 그해와 1994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이후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끝으로 기나긴 암흑의 시간을 보냈고, 마침내 13일 우승컵을 높이 들었다.

올해 한국시리즈의 주인공은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캡틴’ 오지환이다. 그는 다섯 차례 경기에서 19타수 6안타, 타율 0.316, 3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하며 LG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중 백미는 한국시리즈 승부처였던 3차전. 그의 진가가 어김없이 발휘됐다. 9회초 투아웃까지 5-7로 뒤지고 있어 패색이 짙던 이 경기를 결승 3점 홈런을 때리며 4~5차전까지 승기를 이어갔다. 오지환은 기자단 투표에서 90표 가운데 83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득표율 86%)를 받으며 MVP에 올랐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한국시리즈 우승 시 MVP에게 전달하라며 1998년 구매했던 롤렉스 시계. 사진=연합뉴스

이제 팬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에 쏠리고 있다. 2018년 세상을 떠난 구본무 전 회장은 1998년 당시 약 8000만 원이던 고가의 롤렉스를 구매한 후 “LG 트윈스가 우승하면 코리안시리즈 MVP에게 전달하라”고 구단에 전했다. 이 시계는 오랫동안 금고에 잠들어있다가 올해 우승하면서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그러나 오지환은 이 시계를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3일 우승을 확정 지은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아직 롤렉스 시계를 보진 못했지만, 사실 고민이 많다. 구단은 MVP에게 준다고 했지만 차고 다니기엔 부담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겠다. 롤렉스 시계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우승 축하주로 사 온 ‘아와모리’ 소주도 개봉할까?

롤렉스 시계와 함께 재조명되는 게 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아와모리(泡盛)’ 소주다. 일본 오키나와(沖縄)현에서 만드는 증류주다.

이 소주 역시 29년 전 구본무 전 회장이 손수 준비했던 우승 축하주다. 1994년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끝내고 이 지역 특산품인 아와모리 소주로 건배한 후 그해 우승을 맛봤던 구 전 회장은 1995년 시즌을 앞두고 “다시 우승하면 이 소주로 축배를 들자”며 똑같은 소주를 준비했다.

이후 오랜 시간 우승하지 못해 개봉할 일이 없었던 이 술은 현재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숙소 사료실에 보관돼 있다. 1995년 구매할 당시에는 세 통이었으나 몇 년 전 4ℓ짜리 항아리 한 통에 합쳤고, 지금은 증발 등으로 ¾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측은 축하주로 모자랄 것에 대비해 한국시리즈 전 두 통을 더 사 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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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한국시리즈 우승  오지환  롤렉스  아와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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