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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팀 펄, ‘킴벌리·광진전자’와 손잡고 성수동에 팝업전 ‘피어리 오프’ 열어

게임 시뮬레이션 및 설치 작품 신작…이동식 팝업전 ‘피어리 온 머신’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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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3.11.30 15:53:52

성수동에 마련된 ‘피어리 오프’ 팝업전 외부 전경. 사진=프로젝트 팀 펄

융합예술 그룹 프로젝트 팀 펄의 가상 생명체 ‘피어리(Peary)’ 팝업 전시 ‘피어리 오프(PEARY OFF) : 킴벌리(Kimberly) X 광진전자 X 오들리워크샵(Odlyworkshop) X 프로젝트 팀 펄(Project Team Pearl)’(이하 피어리 오프)이 성수 오들리워크샵에서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린다.

피어리는 프로젝트 팀 펄이 과학적 사실이나 가설을 바탕으로 한 세계관을 다루는 사이파이(Sci-fi) 세계관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 ‘피어리 온(PEARY ON)’에 살고 있는 가상 생명체다.

피어리 오프 시리즈는 프로젝트 팀 펄의 세계관 ‘세파퓨처리즘(Sepafurism)’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가와 협업하며 동시대 작품과 방향성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다. 세파퓨처리즘은 인류가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과 자연을 분리한 프로젝트 명이자, 자연과 분리된 인간만의 공간을 지칭한다.

‘피어리 온 머신’ 사용 설명서 이미지. 사진=프로젝트 팀 펄

이 세계관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팀 펄은 경계에 서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세부적인 시나리오는 이렇다. 인간이 중심이 돼 모든 것을 분류, 정의하던 세계에 어느 날 빅뱅과 같은 PT-뱅이 일어나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면서 실재와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진 세계가 등장한다. 이 세계에서 프로젝트 팀 펄은 우리가 실재한다고 믿는 것들이 정말로 존재하는 것인지, 그 정의를 뒤흔들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프로젝트 팀 펄는 매 전시마다 이 세계관을 지속, 확장시켜왔다. 서울문화재단 ‘언폴드(Unfold) X 기획자캠프’ 사업의 일환으로 예술청 아고라에서 지난해 12월 진행된 ‘당신의 현재 위치–더 도어(The Door)’전에선 PT-뱅 이후 피어리와 더불어 살아남았지만, 첫 발견 당시 기존 학계에 내려진 정의 속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식물 어느 분류에도 속하지 못하고 경계에 선 채 멸종 위기 야생 생물이 돼버린 제주고사리삼을 통해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후 피어리의 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가상·증강 현실체험 디지털 전시 ‘PPP(POP-UP PEARY)’를 신한은행 디지로그브랜치 서소문지점에서 4월 열어 친근함을 드러냈고, 9월엔 KT&G 상상마당 홍대에서 피어리의 세계를 좀 더 현실로 이끌어내 현실과 가상이 보다 혼재되는 현장을 만들었다.

‘트레일러 파크 킴벌리즈(Trailer Park Kimberly’s)’ 스틸컷 이미지. 사진=프로젝트 팀 펄

이어 10월 문래예술공장에서 진행된 ‘세파리움: 모노타이프 휴먼즈(Separium: Monotypic Humans)’는 관람객의 경험 요소를 대폭 강화했다. 관람객은 전시를 단순 보는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파리움의 입주민으로서 전시에 초대됐다. 문래예술공장의 2층과 3층,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를 오가며 가상 시뮬레이션, 설치, 액팅 퍼포먼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만날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는 입주민 공간에 들어가기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전시를 관람하는 도중 작품에서 이를 찾을 수 있도록 힌트를 남겨뒀다. 이를 풀고 들어가면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직접 피어리의 시선으로 현 세계를 바라볼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 보다 피어리의 세계에 직접적으로 들어간 느낌이 들도록 구성했다.

 

이번 전시 또한 피어리와의 만남을 이어간다. 이번엔 세파리움에서 발견했던 피어리 흔적을 탐구하는 자리다. 특히 이번 전시는 ‘킴벌리 X 광진전자’와 협업해 실재와 가상, 디지털과 아날로그, 그리고 현실에서의 전시 방식을 실험한다.

피어리 오프에 참여한 ‘킴벌리 X 광진전자’는 게임 시뮬레이션 ‘트레일러 파크 킴벌리즈(Trailer Park Kimberly’s)’와 ‘데굴데굴 킴벌리’ 신작을 발표한다. 이는 ‘킴벌리 다오 알파(Kimberly DAO α)’의 하위 프로젝트로서 세파퓨처리즘 세계관과 연계해 몸 없이 가상 세계를 점유하는 가상 생명체인 두족류 킴벌리의 또 다른 생존 시나리오를 수집한다.

‘피어리 오프(PEARY OFF) : 킴벌리(Kimberly) X 광진전자 X 오들리워크샵(Odlyworkshop) X 프로젝트 팀 펄(Project Team Pearl)’ 전시 포스터. 사진=프로젝트 팀 펄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이야기도 접할 수 있다. PT-뱅 이후 세파리움의 한구석엔 무법천지의 트레일러 파크가 생겨났다. 그곳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겸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카나베로 박사는 이형의 피어리에게 트레일러를 임대하고 키미(KIMMY)를 착취한다. 킴벌리는 트레일러 바닥에 아지트를 만들어 친구들과 비밀 모임을 가진다. 전시는 이 이야기를 기반으로 출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하는 ‘피어리 온 머신’은 프로젝트 팀 펄의 가상 공간 피어리 온과 연계되는 스마트 벤딩머신으로, 미디어 아트가 상영되는 스크린이자 설치 작품이 전시되는 쇼케이스로서 기능한다. 관람객은 피어리 온 애플리케이션에서 전시 중인 작품을 플레이하고 특정 QR코드를 획득해야 한다. 획득한 QR코드로 피어리 온 머신을 ‘온(ON)’해야 비로소 스마트 벤딩머신에서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프로젝트 팀 펄 관계자는 “저번 세파리움 전시에서 진행한 ‘코드플레이(code-play)’로 메타버스 전시와 오프라인 전시의 연계 방식을 보다 확장했다. 피어리 온 머신은 일종의 이동식 팝업 전시로 메타버스 작품에서 획득하는 QR코드로 연계되며 오브제 작품과 미디어 아트 작품의 디바이스 역할을 한다”며 “가상 생명체 킴벌리와 피어리가 어떻게 연계됐는지를 살펴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로젝트 팀 펄은 세파퓨처리즘 세계관을 바탕으로 가상 생명체 피어리와 함께 융복합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획자(정혜주), 아트디렉터(성수진), 디자이너(이찬희), 개발자(위성환)로 이뤄졌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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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팀 펄  킴벌리  광진전자  피어리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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