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옛 현대상선)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는 HMM 경영권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인 팬오션과 JKL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주로, 인수가는 6조4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HMM 매각을 위해 지난달 진행한 본입찰에서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최종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하림그룹은 6조4000억 원가량의 인수가를 써내 동원그룹 인수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면서 정량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자산이 42조8000억 원으로 불어나 재계 13위로 14계단 뛰어오르게 된다.
벌크선사 팬오션을 보유한 하림은 컨테이너 선사 HMM까지 품에 안으면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19일 하림 측은 “팬오션-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18일 밤 HMM 경영권 매도인 측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하림그룹은 앞으로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갖고 매각측과의 성실한 협상을 통해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림 측은 이어 “협상을 잘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안정감 있고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HMM과 팬오션은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으며 양사가 쌓아온 시장수급 및 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라면 어떠한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도 충분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