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3.12.28 15:53:38
다우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미국 뉴욕 증시는 올해 큰 폭의 상승으로 마무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는 인공지능(AI) 붐과 함께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들이 증시를 이끌며 큰 주목을 받았지만, 생명공학과 암호화폐 관련 일부 주식은 더 성과가 좋았다. 또 일부는 약 20배나 치솟기도 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각각 13%, 24% 이상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4% 상승했다. 2003년에 50% 급등 이후 최대 상승이다. 3대 지수는 이번 주까지 상승하면 9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게 된다.
다우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6번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이날 4,781.58로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월 3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4,796.56에 근접했다.
개별 종목의 경우, AI 관련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00% 이상 치솟았다. 애플은 약 50%,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약 56% 올랐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거의 60%, 아마존은 80% 이상 급등했다. 테슬라는 배 이상으로 상승했고,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거의 3배로 폭등했다.
그러나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10억달러(1조3천억 원) 이상 기업 중 가장 성과가 좋은 상위 1위와 2위 기업은 생명공학 기업인 솔레노 테라퓨틱스(Soleno Therapeutics)와 온라인 중고차 거래업체 카바나(Carvana)였다.
솔레노는 지난 가을 희소 유전병인 프라더-윌리 증후군 치료용 디아족시드 콜린 서방정(diazoxide choline extended-release tablets)에 대한 긍정적인 발표로 1천900% 이상 폭등했다. 이 병은 지적 장애와 비만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카바나는 부채 부담과 현금 위기에서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소식에 약 1천% 급등했다.
마켓워치는 이밖에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 그리고 변동성으로 유명한 생명공학 및 바이오제약 회사들이 올해 눈에 띄는 주식들이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현재 시장이 소위 산타클로스 랠리 과정에 있다고 본다. 즉, 연중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에 걸쳐 주식이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경계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CFRA의 최고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CNBC 방송에 월가 일각에서는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연준이 예상보다 늦게 금리를 인하할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토발은 또 S&P 500 주식의 90%가 50일 이동 평균선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어 시장에 “약간의 거품”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