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4.01.02 08:13:54
서울 강북구(구청장 이순희)에 모처럼 따뜻한 소식이 전해져 듣는 이들의 몸과 마음을 녹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번동에 거주하는 홀몸어르신 류추자 할머니(80)가 강북구청장실을 찾았다. 이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00만 원을 기탁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류추자 할머니는 별다른 수입원이 없지만, 기초생활보장 수급비 등을 한 푼, 두 푼 모아 성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추자 할머니는 30년 전 사별한 남편을 생각하다가 힘들고 외로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남편은 6·25전쟁 참전용사다.
류추자 할머니는 “없는 것도 서러운데 특히 명절 같은 때 홀로 집에서 외롭게 보내는 분들이 잠깐이나마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어려운 형편 속에서 마련해주신 성금이라 그 어떤 나눔보다 크고 소중하다”며 “류추자 어르신의 정성을 우리 주위의 힘들고 외로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