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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주주환원율 30% 웃돌아... "50%대 달성 목표"

KB금융, 지난해 주주 환원율 37.5%로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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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4.02.08 13:59:00

KB국민은행 전경. 사진=KB국민은행 제공

2020년 20%대에 머물렀던 주요 금융지주들의 주주 환원율이 3년 만에 30%대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일환으로 ‘기업 밸류업’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금융지주들이 주주 환원 확대 행보로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대거 소각한 데 따른 결과다.

8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주주 환원율은 37.5%로 전년 대비 4.5%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20%였던 주주 환원율이 3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주주 환원율은 기업이 벌어들인 연간 순이익의 30%를 주주들에게 돌려준다는 뜻이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액의 합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주주 친화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2021년을 전후로 국내 금융지주들은 분기 배당을 도입하고, 자사주 소각 규모를 늘리고 있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식 가치가 오른다. 따라서 주주 입장에서 배당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주친화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은 평균 주주 환원율이 90%를 웃도는데, 금융지주들은 중장기적으로 주주 환원율을 50%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KB금융은 7일 주당 배당금을 3060원으로 전년 대비 110원 높였다고 밝혔다. 또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결정을 추가로 밝혔다. KB금융은 지난해 572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이 중 2720억원어치를 소각했는데 총 소각 규모를 합산하면 KB금융의 주주 환원율은 38.6%에 이른다.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주주 환원율은 33.7%로 전년 대비 7.5%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19.9%)과 비교하면 주주 환원율은 13.8%포인트 상승했다. 연간 주당 배당금은 1000원으로 전년 대비 130원 줄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 환원율이 큰 폭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올해에도 138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소각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주주 환원율은 전년 대비 5.3%포인트 상승한 32.7%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를 포함하면 주주 환원율은 37%로 오르게 된다.

금융지주들은 주주 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 파트너스 자산 운용(이하 얼라인)이 제시한 목표치와도 일치한다. 얼라인은 지난해 1월 KB·신한·하나·우리·BNK·JB·DGB금융 등 국내 7대 금융지주사에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 환원하라’고 공개 요구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주주 환원 확대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주 환원율 50% 달성이 2~3년 이내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 KB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평균 주주 환원율은 미국이 92%로 가장 높았으며,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68%), 신흥국(37%), 중국(32%) 순이었다. 한국은 평균 주주 환원율이 29%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주 환원율 50%를 달성하면 글로벌에서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올라섬에 따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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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코리아디스카운트  배당  주주환원  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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