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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팔-다리에 털 많은 매력남, 곧 탈모 될 운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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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65호 홍성재 의학박사⁄ 2024.02.14 16:02:45

(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대부분 팔과 다리를 비롯해 몸에 털이 많으면 머리털도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정반대로 오히려 몸에 털이 많으면 탈모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알아보자.

남성에서 정수리와 앞머리가 얇아져 탈모가 진행되는 안드로겐형 탈모의 범인은 DHT다. DHT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5알파-환원효소가 결합해 생성되는 물질이다.

여성의 경우 가르마를 중심으로 모발이 서서히 가늘어지고 점차 정수리 전체적으로 확산되는 형태의 탈모라면 그 원인 역시 DHT호르몬이다. 여성 안드로겐형 탈모는 앞머리 부위에는 탈모가 잘 진행되지 않는데 그 이유는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estradiol)로 전환시키는 아로마타제(aromatase)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DHT는 두피와 눈썹 아래 신체 부위에서 다르게 작용하는 특징이 있다.

두피에서 DHT는 모낭을 수축시키고, 모유두 세포의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하여 모발 파괴물질인 BMP, DKK-1, TGF-beta1 등을 생성해 모발 성장기를 짧게 하여 모발을 점점 가늘고 짧게 만든다.

하지만 두피와 달리 몸통과 팔, 다리의 털은 오히려 잘 자라게 한다. DHT가 몸 털의 모유두세포의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하면 모발성장 물질인 IGF(inslin-like growth factor)가 분비되어 털을 잘 자라게 한다.

한마디로 DHT는 두피 머리털의 성장을 방해하지만 몸의 털은 잘 자라나게 한다. 똑같은 물질임에도 불구하고 신체 부위에 따라 털의 성장을 방해하거나 촉진시키는 양면성이 있다.

즉, 몸에 털이 많다면 DHT 영향을 받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몸의 털이 많은데 탈모가 발생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왜 그럴까? 그것은 아직 탈모유전자가 깨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조물주께서는 두피에 시간적 여유를 줘서 탈모 유전자가 작동하기 전까지는 머리털이 많다. 그러나 이는 마치 폭풍이 오기 전 바다가 잔잔한 폭풍전야(暴風前夜) 격이다.

안드로겐형 탈모 원인의 80% 이상은 유전이다. 아버지가 탈모라면 아들이 대머리일 확률은 50% 이상이다. 여기에 어머니 가족 중에 탈모가 있다면 아들의 탈모 확률은 90% 이상이 된다. 그만큼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탈모 확률이 높다.

개인의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나이, 스트레스, 음주, 흡연, 염증, 약물, 전자파, 자외선 등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탈모 유전자가 깨어나면서 그때부터 여지없이 탈모가 시작된다.

따라서 몸에 털이 많고 탈모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탈모가 생길 확률이 높으므로 건강한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만약 이미 안드로겐형 탈모가 발생한 상태라면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같은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를 복용하여 DHT 생성을 막는 것이 대응의 핵심이다.

이 같은 약물 복용 없이 모발 영양 공급을 증가시키는 약물만을 사용한다면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마찬가지다. 안드로겐형 탈모는 DHT 생성을 막으면서 모발에 영양 공급을 증가시켜야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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