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4.02.28 08:42:23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 따른 여진을 소화한 국내 증시는 이제 미국발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8일에는 '밸류업 수혜'로 급등했던 금융·자동차주의 배당락일이 집중돼있어 이들 종목 주가의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 중 증권(0.3%)이 강보합세를 보인 반면 유통업(-1.8%), 보험(-1.6%)은 약세를 보여 업종간 차별화가 관찰됐다.
연합뉴스 보도에서,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밸류업 매물 소화 이슈와 휴장을 앞둔 관망세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모멘텀에 따른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상승 기업이 454종목에 불과했는데 이는 시장 전반적으로 불안심리가 확산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4주, 3주 연속 상승했다는 점에서 이번 주에는 차익 실현 욕구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날은 KB금융·우리금융지주·현대자동차·포스코홀딩스·CJ제일제당 등의 배당락일이 몰려있어 대량 매물 출회로 이들 종목의 주가가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통상 12월 결산 기업들의 배당기준일은 12월 말에 몰려있었으나 올해부터는 당국의 배당 제도 선진화 방침에 따라 배당락일이 분산됐다.
특히 이들 종목은 저PBR 장세 때 급등한 종목인 데다 시가배당률이 높아 하락 폭이 클 경우 지수 추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증시에는 전날 밤 방한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행보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저커버그 CEO는 삼성·LG 등과 만나 AI(인공지능), XR(확장현실) 등 차세대 기술·제품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애플이 전기차인 애플카 개발을 포기하고, 관련 직원들을 AI 부서로 이동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이차전지 관련주의 움직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시장의 관심은 다시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4분기 GDP 및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 지표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밤 미국 증시도 주요 경제 지표를 기다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5% 하락했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17%, 나스닥지수는 0.37% 각각 상승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고점 부담감이 커진 데다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둔 만큼 관망세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