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한화 그룹에 모션 컨트롤 시스템을 공급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삼현이 3월 21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삼현 황성호 대표이사는 “우리는 차량용 모터와 제어기 개발기업으로 시작해 전장산업을 넘어 스마트 방산, 로봇, UAM 등의 핵심 장치를 만드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상장을 통해 보다 다양한 산업 진출과 경쟁력 강화로 모션컨트롤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삼현이 5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방산, 로보틱스 분야에서 1조 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솔루션은 이미 모빌리티, 방산, 로봇산업에 적용되고 있으며, 모빌티티 부문 7787억 원, 스마트방산 부문 1610억 원, 로봇 부문 663억 원으로 총 1조 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1988년 설립된 삼현은 모터, 제어기, 감속기 설계기술을 갖추고 이를 일체로 통합한 모션 컨트롤 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모션 컨트롤 시스템으로는 대표적으로 스마트액추에이터와 파워유닛이 있다. 회사는 모터, 제어기, 감속기를 통합해 단일 모듈제품을 구현함과 동시에 고출력, 고정밀, 컴팩트화에 성공했다. 삼현은 이 모션 컨트롤 시스템을 ‘3-in-1 통합 솔루션’으로 소개하고 있다.
경쟁사가 모터 혹은 제어기 혹은 감속기와 같이 하나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반면 삼현은 3가지를 일체로 통합한 '단위 제품 통합화 기술' 및 '자동화/무인화 기반 생산 인프라'를 경쟁력으로 한다.
삼현은 자동화 및 생산 디지털 인프라에 투자해 스마트 공립을 설립, 2022년 고도화 수준의 자동화, AI 기반 K-스마트 등대공장에 선정됐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의 2023년도 생산효율성은 81%로 영업이익률 10%를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주요 경쟁사들과 비교해 2.5배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보여주는 수치다.
지난 해 삼현은 전년 대비 45% 성장한 실적을 거뒀다. 2022년 매출액 686억 원, 영업이익 28억 원을 기록했으며, 2023년 3분기 누적기준으로 매출액이 727억 원, 영업이익이 80억 원으로 집계됐다. 모두 이미 직전 년도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상회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2023년 3분기 누적기준 72억 원으로 2022년 33억 원과 비교했을 때 118%가량 증가했다.
삼현은 이날 2025년 목표 매출액을 1941억원으로 제시하며, 3년 간 연평균 27% 성장했다면, 상장 후엔 연평균 40%를 넘는 고성장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배경엔 로보틱스 등의 시장 성장 기대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통계에 따르면 액추에이터의 글로벌 시장은 2021년 47.3억 원달러에서 2030년 873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을 전망하고 있다. 삼현 ‘3-in-1솔루션’ 대표제품이 스마트액추에이터인 만큼 전방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으며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적용분야 확장, 글로벌 시장 진출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상장 후 삼현의 모빌리티 부문은 EV, 하이브리드 차종에 적용 가능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해당 제품들은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이/삼륜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 적용될 예정이다. 스마트방산은 감시정찰, 유무인 전투체계 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으며 로봇 부문은 협동, 산업용, 물류 로봇 등의 핵심 부품을 내재화 해 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나아가 UAM, 전기 선박, 우주 항공 등 적용 산업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 성장을 이뤄왔으나 최근 삼현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세안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거점 구축에 나서 올해 하반기 인도 법인을 설립해 2년뒤 2026년에 본격적인 양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북미에서 운용 중인 전문 판매 대리점 뿐 아니라 유럽지역에도 전문 판매 대리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삼현은 오는 12~13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실시한 뒤 21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