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4.03.07 09:51:15
최근 들어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 맥주 거품이 화제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맥주 거품을 더 풍성하게 즐기는 팁이나 풍부한 맥주 거품으로 유명한 제품을 공유하는 콘텐츠가 인기다.
맥주 거품은 첫맛부터 끝맛까지 맥주를 가장 맛있게 즐기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가장 중요한 ‘임무’는 맥주의 풍미(風味)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거품이 터지면 그 속에 숨었던 향이 나와 맥주의 풍미가 훨씬 살아난다. 더불어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맥주를 더욱 크리미(creamy)하게 즐기도록 돕는다.
국내 주류업계는 지난해부터 부드러운 맥주 거품을 강조한 제품을 출시하거나 그와 관련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환상거품으로 더 부드럽게 업그레이드된 ‘한맥’
오비맥주는 지난 2021년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라거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은 ‘한맥’을 출시했다. 이어 지난해 3월에는 거품 지속력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더욱 업그레이드해 한층 더 부드러워진 한맥을 새롭게 선보였다.
오비맥주 측은 4단계에 이르는 미세 여과 과정을 통해 부드러움을 방해하는 요소를 걸러내고 최상의 주질(酒質)을 구현해내 부드러운 목 넘김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100% 국내산 쌀로 만들어 첫 모금의 깔끔한 맛이 끝까지 가도록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오비맥주는 한맥의 ‘환상거품’을 알리기 위해 가수이자 배우인 수지를 광고 모델로 선정하고, 그를 앞세운 마케팅과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한맥의 부드러운 거품을 ‘무릉도원’ 콘셉트와 결합한 팝업스토어 ‘한맥 거품도원(桃源)’은 많은 소비자에게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11~12월 진행한 팝업은 그 테마에 맞춰 신전을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조형물, 맥주 거품을 몽환적으로 연출한 구름 포토존, 한맥 생맥주 체험존 등으로 구성해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안겨줬다.
지난해 가을에는 가상옥외광고(FOOH)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거대한 오리 모양의 맥주 거품이 맥주 캔을 등에 업고 석촌호수 위를 떠다니거나 광고판에서 맥주 거품이 흘러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맥의 ‘환상거품’이 서울 곳곳을 덮는 연출로 이색적인 브랜드 경험을 전달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