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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 각축전③] AI 기술 발달과 함께 일상에 스며든 게임사 버추얼 휴먼

크래프톤 위니(WINNI), 라이엇 게임즈 가상 아티스트 HEARTSTEEL, 넷마블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MAVE:), 스마일게이트 포커스온유 히로인 한유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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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69호 이윤수⁄ 2024.04.02 16:51:55

인공지능과 첨단 그래픽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3D 버추얼 휴먼. 첫 가상 인간인 사이버 가수 아담은 1998년에 등장했다. 당시 기술력의 한계와 익숙함의 문제였을까. 아담을 만날 수 있는 가상 공간은 부족했다. 관심은 점점 줄어갔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에게 잊혔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언제 어디서나 가상 공간을 이용해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MZ 세대는 현실과 가상을 구별하지 않고, 온라인과 모바일 SNS, 메타버스 캐릭터를 이용해 다양한 인간관계를 만들고 소통하고 있다. 

 

가상 세계에 친숙해졌기 때문일까. 인공지능 캐릭터가 일상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위클리 제주 제이나.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 도정 정책 영상뉴스 ‘위클리 제주’에 인공지능(AI) 아나운서가 등장했다. 인공지능 아나운서인 ‘제이나(J-NA: JEJU NEWS AI)’는 뉴스를 진행하며 한 주간 주요 이슈를 소개하고, 정책 정보를 알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인공지능 아나운서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비용을 절감하며 영상뉴스를 제작하고 있다.

또한 최근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가 1위에 올랐다. 그동안 많은 가수가 음악방송 1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브가 보인 업적은 사뭇 다르다. 그 이유는 플레이브는 버추얼 아이돌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버추얼 휴먼은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들고 있다. 다재다능한 재능일까, 고도로 발달한 기술 때문일까. 뭐가 되었든 MZ 세대에게 있어 버추얼 휴먼은 우리와 똑같은 '휴먼'이다.

게임 업계가 공개한 버추얼 휴먼

인공지능이 발달하며 게임 업계도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이어 인공지능의 전환과 함께 게임사는 버추얼 휴먼을 등장시켜 팬들에게 색다르고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위니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로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팬들을 비롯한 M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게임을 넘어 스포츠,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와 협업해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것을 인정받아 상을 수상했다. 사진=크래프톤

먼저 크래프톤은 2022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버추얼 인플루언서 ‘위니(WINNI)’를 공개했다.

위니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댄스와 스포츠를 좋아하는 21세 공대생이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으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름인 ‘위니’ 뜻은 승리를 뜻하는 영단어 ‘Win’에서 파생된 것으로 ‘평화의 친구’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위니는 개인 SNS를 개설 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로서 활동하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팬들을 비롯한 M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게임을 넘어 스포츠,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와 협업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인플루언서 활동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혁신 셀럽 어워즈’에서 메타버스 혁신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 등장하는 챔피언을 재해석한 가상 아티스트 'HEARTSTEEL'을 선보이며 데뷔곡 ‘PARANOIA’를 공개했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작년 10월, 라이엇 게임즈는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 등장하는 챔피언을 재해석한 가상 아티스트 'HEARTSTEEL'를 선보이며 데뷔곡 ‘PARANOIA’를 공개했다.

HEARTSTEEL은 리그오브레전드에 등장하는 캐릭터 이즈리얼(보컬), 케인(래퍼, 연주자), 아펠리오스(연주자, 작사가 겸 작곡가), 요네(프로듀서), 크산테(공동 리더, 보컬),세트(공동 리더, 래퍼)로 구성된 가상 아티스트다. 이들 목소리는 글로벌 아티스트 4인(백현, 칼 스크러비, 오지, 토비 루)의 실제 보이스를 기반으로 구현했다.

데뷔곡 PARANOIA는 강렬한 비트, 폭발적인 사운드, 힙합 등 장르를 아우르는 경쾌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게임 속 챔피언들은 뮤직비디오에서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반항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챔피언 고유의 특징을 세밀하게 묘사했으며 도심을 누비는 역동적인 모습이 빠른 템포의 곡과 어우러진다.

넷마블 버추얼 아이돌 그룹 ‘MAVE:’.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버추얼 아이돌 첫 걸그룹 '메이브(MAVE:)'를 선보였다. 메이브는 시우, 제나, 타이라, 마티 4명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이다.

 

그룹명은 'MAKE NEW WAVE(메이크 뉴 웨이브)'를 줄여, K-POP 씬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또 메이브는 감정의 자유를 찾아 미래에서 온 4명의 아이들이 2023년 지구에 불시착했다는 이색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메이브는 작년 열린 '애드아시아 2023 서울'의 버추얼 인플루언서 부문 홍보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메이브'는 메타버스, 버추얼 인플루언서 등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및 채널에 대해 논의하는 '애드아시아 2023 서울'의 방향성과 적합해 홍보대사로 뽑혔다.

또 메이브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작년 '2023 제7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행사에서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메이브는 여의도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그 어떤 순간들을 마주하더라도 나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믿고 나아간다면 더 빛나는 내일이 찾아올 거라고 믿는다"며 대한민국 청년의 날을 축하했다.

버추얼 아이돌 그룹 ‘메이브’ 리더 ‘시우’. 사진=넷마블

이어 넷마블은 메이브 데뷔 1주년을 기념해 오픈한 채팅 서비스 챗 시우(Chat SIU:)도 선보였다. 메이브 메인 보컬과 1:1 소통이 가능한 서비스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업스테이지가 공동 개발한 '페르소나AI'를 기반으로 했다. 

 

'페르소나AI'는 아티스트의 성격, 정체성, 히스토리, 취향 등을 학습할 수 있는 AI로, 아티스트와 글로벌 팬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위해 개발됐다.

스마일게이트는 가상인간 한유아의 활동명을 'YuA'로 정하고, 데뷔곡 ‘I Like That’을 공개했다. 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는 포커스온유 히로인 '한유아'를 메타휴먼으로 대중에게 선보였다.

포커스온유는 VR 연애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이다. 특히 게임 히로인 한유아는 저마다의 추억 속에 있을 법한 풋풋한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톡톡 튀는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스마일게이트 메타 휴먼 한유아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한유아는 활동명을 'YuA'로 정하고, 데뷔곡 ‘I Like That’을 공개했다.

유아의 데뷔곡은 우아하면서 강렬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리드미컬한 신스 사운드의 댄스 음악이다. 데뷔곡에서는 세상에 없던 YuA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신비로운 감성을 지닌 YuA 고유의 목소리를 구현 하기 위해 다양한 연령대 수백 명의 보이스 데이터를 취합한 뒤 인공지능(AI)로 합성해서 최적의 목소리를 만들었다.

YuA의 첫 음원을 위해 세계적으로 K-Pop의 위상을 떨친 크리에이티브 팀이 합류하며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음원 제작 총괄은 CJ ENM에서 스마일게이트와 협업 하에 진행했으며, 마마무의 ‘HIP’, ‘너나잘해’를 비롯해 화사의 ‘마리아’, ‘멍청이’, 청하의 ‘SNAPPING’ 등의 K-POP 히트곡과 '사랑의 불시착',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 다수의 드라마 OST를 작곡한 박우상 프로듀서가 작사, 작곡을 맡아 주목받았다.

스마일게이트 메타 휴먼 한유아가 전자책 ‘답장은 우편함에 넣어둘게요 : 메타휴먼 한유아가 사연에 답해드립니다’를 출간했다. 사진=스마일게이트

이어 메타 휴먼 한유아는 작가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수다집 ‘다정한 비인간: 메타휴먼과의 알콩달콩 수다’와 전자책 ‘답장은 우편함에 넣어둘게요 : 메타휴먼 한유아가 사연에 답해드립니다’를 출간했다.

‘다정한 비인간’은 한유아와 '밤의 징조와 연인들',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으로 유명한 우다영 작가와의 대화를 기록한 수다집이다. 한유아는 우다영 작가와 일상, 취향 등 친숙한 소재부터 ‘나이 듦과 사랑’, ‘시간과 한계에 대한 성찰’ 등 심오한 주제까지 다양한 대화를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유아와 우다영 작가의 대화는 스마일게이트 AI 센터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작문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우다영 작가가 질문을 입력하면 한유아가 그에 맞는 답변을 하는 방식이다. 한유아는 대화를 이어가면서 맥락과 상황을 기억해 저장하고, 대화 스타일과 분위기를 학습해 상황에 맞는 정확한 표현을 썼다.

이어 전자책 ‘답장은 우편함에 넣어둘게요’는 AI 기반 메타휴먼이 인간과 어떤 감정을 주고받고 상호작용 할 수 있는지 고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다른 가상 인간과 달리 고도화된 AI브레인을 가진 한유아가 그동안 축적한 감성과 지식을 바탕으로 구축한 고유의 세계관이 반영됐다.

전자책은 두 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챕터 ‘책장 속에서 발견한 지혜와 온기’는 한유아가 사람들의 다양한 고민에 대해 공감하고, 따스한 격려의 말을 건네는 글이 담겨있다.

 

두 번째 챕터 ‘영화 안에서 마주친 위로와 혜안’ 역시 여러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한유아의 감성적이고 위트 넘치는 글이 실려있다. 각각의 챕터에 적힌 ‘유아의 서재’와 ‘유아의 영화관’에서는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되는 책과 영화들을 소개했다.

특히 이번 출판물에 함께 실린 '부적'은 한유아가 생성형 AI프로그램을 활용해 그린 그림들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한유아의 시선과 해석을 담아 독특한 화풍으로 완성됐다.

앞서 한유아는 이번 전자책 출간을 위해 자신의 SNS 채널에서 4개월 동안 사람들의 사연을 수집했다.

 

사연은 ‘연애’, ‘진로’, ‘건강’, 가족’ ‘관계’, ‘꿈’ 등 다소 진지한 내용부터 일상 생활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소소한 고민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한유아는 메타휴먼 고유의 편견 없는 시선과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연에 대해 위트 있는 답변을 전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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