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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선재 업고 튀어’ 흥행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티빙…왜?

치솟은 제작 비용으로 적자 전망…구독료 인상 및 웨이브와의 합병 협상 등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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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4.05.29 09:36:13

드라마 ‘눈물의 여왕’(왼쪽), ‘선재 업고 튀어’ 포스터 이미지. 사진=tvN

잇따른 흥행작에도 불구하고 토종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오른 티빙이 800억 원대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티빙은 올해 영업손실 800억 원 안팎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티빙의 영업손실은 1420억 원으로 적자 폭이 줄어드는 게 위안이지만, 올해도 적자를 내면 5년째다. 티빙은 2020년 61억 원을 시작으로 2021년 762억 원, 2022년 1191억 원 등 4년 연속 적자를 낸 바 있다.

업계는 연속해서 흥행 콘텐츠를 내놓은 티빙의 적자 전망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티빙은 1분기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를 시작으로 ‘피라미드 게임’을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서인국, 박소담, 김지훈 등이 열연한 ‘이재, 곧 죽습니다’는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지난 1월 TV쇼 글로벌 종합 순위 2위에 올랐고,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의 친언니인 배우 장다아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피라미드 게임’은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에 K콘텐츠로는 유일하게 초청됐다. 이성민, 유연석이 출연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도 호평 속 흥행에 성공하며 지난달 세계 최대 콘텐츠 마켓 중 하나인 밉티비(MIPTV) 상영작으로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예능 프로그램 ‘환승연애3’(왼쪽), ‘크라임씬 리턴즈’ 포스터 이미지. 사진=티빙

예능 프로그램도 흥했다. 2월엔 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린 ‘크라임씬’이 티빙 오리지널 예능 ‘크라임씬 리턴즈’로 무려 7년 만에 돌아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2주 연속 1위에 오르고, 과거 시리즈의 정주행 열풍까지 이끄는 등 인기를 끌었다. 또 다른 예능 ‘환승연애3’는 티빙의 간판 오리지널 콘텐츠로 확실히 자리 잡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tvN과의 시너지 효과도 톡톡했다.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은 티빙을 통해 서비스되며 티빙 가입 및 이용자수 상승을 이끌었다.

잇따른 히트작으로 티빙은 쿠팡플레이에 뺏겼던 국내 OTT 1위를 되찾았다. 방송콘텐츠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706만 명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700만 고지를 밟았다. 지난달 MAU는 넷플릭스(1129만 명), 쿠팡플레이(702만 명), 웨이브(409만 명)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작 비용이 너무 올라 티빙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종영한 CJ ENM tvN과 티빙이 공동으로 선보인 ‘눈물의 여왕’ 은 16부작에 총 560억 원, 회당 35억 원 정도의 제작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관련 이미지. 사진=넷플릭스

제작 비용에서는 배우 출연료 비중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가장 큰 흥행을 일으킨 ‘눈물의 여왕’에서 김수현의 출연료는 회당 3억 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료 경쟁 촉발은 넷플릭스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출연 배우 이정재의 출연료는 회당 13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시즌2’에 1000억 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도스 넷플릭스 CEO는 한국 콘텐츠에 더 많은 투자를 예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넷플릭스가 올해 내놓는 국내 드라마 및 영화는 약 26편에 달한다. 아이유, 박보검이 호흡을 맞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예정인데, 제작비 600억 원대 작품으로 전해진다.

불과 얼마 전까지 드라마 제작비는 회당 평균 3~4억 원이었으나,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한국 시장 진출로 회당 제작비가 20억 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는 분석이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 대표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태현 웨이브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 김 위원장, 최주희 티빙 대표,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 사진=방송통신위원회

이에 국내 토종 OTT는 적자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티빙은 올해 구독료를 20% 인상했고, 광고 요금제를 도입했으며, 프로야구 유료화를 진행 중이다. 티빙은 연간 400억 원(3년 1200억원)을 주고 프로야구 중계권을 따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협상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방송통신위원장 주재로 열린 토종 OTT 4사 대표 간담회에서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도 두 OTT 간 합병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까지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티빙과 현재 해외시장에 진출해 있는 웨이브가 손을 잡으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좋은 콘텐츠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다”, “배우들 몸값만 너무 많이 오르긴 했다”, “국내 OTT가 통합해서 글로벌 OTT에 대항할 수 있는 규모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 콘텐츠가 세계에 통하긴 하나 보다”, “출연료가 더 합당한 수준으로 책정됐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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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넷플릭스  선재 업고 튀어  쿠팡플레이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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