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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식학으로 보는 몸과 마음 - ‘정서’와 ‘인지’ 작용의 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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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4.06.05 10:54:37

안환기 지음 / 운주사 펴냄 / 340쪽 / 2만 3000원

불교의 유식학은 마음에 대한 학문이다. 유식학은 고대 인도의 수행자들이 마음을 세밀하게 관찰하여 체계적했다. 중관학과 더불어 대승불교의 두 큰 흐름을 형성하였다.

이 책은 이런 유식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정서’와 ‘인지’를 논함으로써 몸과 마음의 작용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

인간의 삶에서 건강한 ‘정서(emotion)’와 ‘인지(cognition)’ 작용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은 감정 곧 정서를 건강하게 표출하고, 제대로 된 사고(인지작용)를 해야 자신뿐 아니라 타인들까지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따라서 이에 관한 연구는 서양에서 심리학, 생리학, 인지과학, 뇌과학 등으로 꾸준히 진행돼 왔다.

유식학 전문가인 저자(서울대 철학 박사)는 대승불교의 유식학에서 인간의 정서와 인지 작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상세히 고찰했다.

 

고대 인도의 '마음 관찰'과 현대 심리학-뇌과학


유식학에는 고대 인도 수행자들이 마음을 관찰한 결과가 담겨 있다. 수행자들은 형체를 잡을 수 없는 마음을 하나하나 관찰하고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였다. 따라서 일반인이 자각하지 못하고 지나쳐버리는 마음의 작용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덕분에 현대인들도 유식학 경전을 읽으며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고, 수행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해탈에 이르는 과정을 추구할 수 있다.

이 책은 유식학이 마음의 양상을 100가지로 분석하고 일목요연하게 체계화한 ‘5위100법’을 현대적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이를 현대의 심리학 및 뇌과학과 연결해 비교-분석하였다.

이 책은 다음의 5가지 문제에 초점을 두었다.

첫째, 정서와 인지 작용의 토대가 되는 몸과 마음의 유기적 관계를 △초기 불교의 5온, 12처, 18계 △부파불교 설일체유부의 5위75법 △유식학의 5위100법을 통해 고찰하였다.

둘째, 유식학의 해석이 현대 뇌과학적 이해와 만날 수 있는 접점을 탐색하였다.

셋째, 유식학의 51가지 마음의 작용을 해탈에 이르는 성향을 지닌 것과 그것을 방해하는 성향을 지닌 것으로 분류하고, 이를 각각 긍정적/부정적 ‘정서’와 ‘인지’ 작용으로 분류하였다.

넷째, 유식학의 수행 과정인 5단계(자량위, 가행위, 통달위, 수습위, 구경위)를 현대적 치유의 방법으로 해석하였다.

다섯째, 칼 로저스의 내담자 중심 치료, 프리츠 펄스의 게슈탈트 치료, 허버트 벤슨의 이완반응, 아론 벡의 인지치료 등과 같은 현대의 주요 심리 치료법들을 유식학적 관점에서 해석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이 책은 현대인들이 겪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이로 인한 질병들을 치료하며,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마음까지 돌아보는 데 좋은 안내서가 될 수 있다.

관련태그
유식학  마음관찰  원효사상  안환기  불교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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