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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조단위 대어 '산일전기'...변압기 슈퍼사이클 타고 시총 1조 도전장

SK증권 "상장 이후 시가총액 1조 7000억 원 규모"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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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4.07.15 17:16:36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이사. 사진=IR큐더스

인공지능(AI)과 친환경 에너지 산업 등 전방 산업의 확장으로 변압기 시장이 슈퍼사이클(장기적인 가격 상승 추세)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당 국면에서 37년 업력의 변압기 공급업체 산일전기(대표이사 박동석)가 오는 29일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전력망 확대를 비롯해 전력기기 산업이 확장되는 국면에서 변압기가 슈퍼사이클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변압기 슈퍼사이클, 전력 에너지 손실 최소화 기술력
올해 초 국내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 LK-99를 발견했다는 주장이 주식 시장을 달궜다. 이는 아직까지 현실화되지 못한 과학계의 오랜 숙원이다.

상온 초전도체가 각광받는 이유는 이 기술이 에너지 저항을 거의 받지 않는 상태에서 손실없이 전류를 무한대로 흘려보낼 수 있도록 하는 극한의 기술력을 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상온 초전도체 개발은 과학계는 물론 전기·전자 산업의 패러다임 바꿀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수력․화력 및 원자력발전소 등 발전소에서 발전된 전력을 공장이나 가정 등 필요한 곳에 송전되는 과정에서 손실을 최소화해 전력 사용을 극대화하는 기술은 업계에서 중요한 화두다.

아직 상온 초전도체가 적용된 케이블 등은 개발되지 못했지만 현재 시장에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개발돼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변압기' 기술이다.

변압기는 송전, 즉 발전소에서 특정 지역의 변전소까지 전력을 전송하는 과정에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력의 이동 과정에서 손실 전력을 줄이려면 전류의 세기(I)나 저항(R)을 줄여야 한다. 이때 전기 저항을 없애는 접근이 초전도 기술이라면, 전류의 세기를 줄여 손실되는 전력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변압 기술이다.

전압기는 발전소 내에서 승압변압기를 사용하여 높은 전압으로 바꿔준 뒤 수용지역까지 보내고, 공장이나 가정에서 사용하기 앞서 필요로 하는 전압으로 낮추는 역할을 수행한다. 송전 과정에서 전압을 높여주면 전선에 흐르는 전류의 세기가 줄어들어 손실 전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것이 전력 소비가 증대되고 있는 현재 국면에서 변압기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이유다.

15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이사는 “과거에는 특수변압기가 굴뚝 산업으로 치부돼왔으나, 이제는 변압기의 기술력을 제대로 평가 받는 시기가 왔다"며 "산일전기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와 일본 도시바&미츠비시 등을 고객사로 두고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신뢰도를 확보해온 만큼, 상장을 계기로 특수변압기 분야 글로벌 선두기업의 입지를 단단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산일전기는 송배전 전력망,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기차(EV) 충전소 및 데이터센터 등과 같은 전방시장에 적합한 변압기를 공급하고 있다.

기업의 주력은 고객사와의 장기적 관계를 공고히 하는 특수변압기 분야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세계 시장에서 전력기기 사업을 하는 GE향으로 13년간, 도시바&미츠비시(TMEIC)향으로 25년간 변압기를 공급해오면서 고객사로부터 품질 신뢰도를 확보하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수변압기는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 발전, 석유화학/해양플랜트, 철도, 선박 등에서 특수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특히, 표준규격으로 대량 생산되는 일반변압기와는 달리 고객사별로 특수목적에 맞는 설계 및 제조 기술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고객사와 초기 개발 단계부터 공동으로 제품 개발에 착수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한번 공동 개발 및 납품 관계가 형성되면 장기간 유지되는 특성을 갖는다.

업계 관계자는 "특수변압기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고객사의 품질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은 신뢰성을 기반으로 약 25년간 특수변압기를 도시바&미츠비시에 지속적으로 제공해왔고, 레퍼런스가 쌓이며 GE, 시멘스(Siemens) 등의 대규모 고객의 유입이 가능케됐다"고 설명했다.

산일전기의 2024년 1분기 전방시장별 매출액 비중은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향 56.4%, 송배전 전력망향 32.1%, 전기차(EV) 충전소 및 데이터센터향 등 기타가 11.4%다.

전체 매출의 약 85%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미국향 매출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산일전기는 전방 산업의 성장과 함께 2021년부터 최근 3년간 82%, 영업익 865%의 성장성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한 산일전기는 지난해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한 2145억원의 매출액과 4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200억 원, 8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일전기는 노후화된 변압기 교체 수요 도래 시점과 친환경 에너지 관련 분산 전력공급 시장 확대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사를 확대하며 지속 성장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기업은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으로 변압기 전력 효율성 확대를 위한 기술투자 확대 및 기술 인력 확보, 신공장 증설 투자, 재무 안정성 확보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산일전기는 증가하는 변압기 수요에 맞춰 선제적으로 2공장 증설을 진행했다. 올해 4분기 첫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공장 전체 가동 시 기존 1공장 16,000대 CAPA 규모에서 1공장과 2공장 합산 연간 총 53,000대를 생산할 수 있을 만큼 확대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현행 1공장 3,000억 원 규모에 약 3,000억 원이 추가되는 규모다.

한편, 산일전기는 이번 상장을 통해 76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4,000원~3만원으로 공모예정가는 PER 20.6배(LS일렉트릭 25.2배, 제룡전기 16.0배)가 적용됐다.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1,824억 원~2,280억 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7,307~9,134억 원 규모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산일전기와) 동일한 제품 및 매출액 규모를 지닌 제룡전기가 23년 영업이익 기준으로 22.1배에 거래되고 있음에 비춰볼 때, 산일전기의 상장이후 시가총액은 약 1 조 7000 억 원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날(15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산일전기는 18일~19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29일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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