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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밸류업=주주환원’ 아니다! 가치 있는 밸류업은 이런 것

기업·주주·직원 모두 행복하게 만드는 것... 신영증권 신영리서치, 의미 있는 밸류업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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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6호 안용호⁄ 2024.07.24 16:18:58

요즘 경제 뉴스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단어는 아마도 '밸류업'일 것입니다. 특히 지난 1월 17일 민생토론회에서 금융위원회가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처음 언급하면서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밸류업은 화두가 되었습니다.

밸류업이 뭐냐는 질문에 대해 속 시원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기업 역시 아직은 갈팡질팡하는 모습입니다. 그런 점에서 신영증권 신영리서치가 지난 7월 11일 내놓은 ‘신영 리서치가 생각하는 Valuable 밸류업’은 막연한 밸류업에 관해 기업과 투자자를 위한 훌륭한 가이던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밸류업은 회사가 성장 사이클 상 ‘성숙기’에 접어들었으나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가진 자산은 비대해져 있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과 의지가 부족한 경우 작동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밸류업 프로그램을 검토해야 하는 기업은, 과거의 활황을 토대로 현재까지 안정적인 본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함으로 인해 현금흐름 창출 여력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고 이에 따라 장기 불확실성이 높아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업체들입니다.

이 회사들이 현재의 안녕에 계속 안주한다면 기업도 주주도, 직원도 행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케이스에 우리는 밸류업을 주장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뒷받침되어야 할 전제 중 하나는, 투자든 주주환원이든 회사가 노력하는 것에 대한 정책적 보상이 따라 한다는 점입니다. 이들 기업은 대체과 과거 성장기에 세수확보, 고용창출 측면에서 경제발전에 기여했던 공이 있습니다. 산업의 구조적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들이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사장되지 않도록 규제, 인프라 등 개선을 검토하는 것 또한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일 것입니다.

다른 한 가지는 투자자들의 마음가짐입니다. ‘밸류업=주주환원’이라는 인식이 만연해 있는 것 같은데요. 리포트는 밸류업은 기업가치 정상화가 논의의 출발점이지, 가진 것을 무조건 토해(심지어 돈을 빌려서라도) 주주환원을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자사주 소각 등의 강요는 회사의 앞날을 진정으로 함께 고민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배를 불리고자 하는 단기 차익을 노린 주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포트는 ‘Valuable 밸류업’이란 역설적으로, 밸류업이 필요 없는 시장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앞서 ‘밸류업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하는 침체 기업’을 언급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이미 밸류업의 정신을 수년 동안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는 회사들, 그리고 잠재력이 충분하지만 제반 여건과 노하우 부족으로 표현이 서툰 회사들에도 동시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들이야말로 이번 기회에 투자자들의 인정을 받을 기회를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신영증권의 리포트는 밸류업에 대한 투자자와 기업들의 막연함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고 함께 고민하면서 가치 있는 투자 문화를 조성해 나가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지난 6월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장기업회관에서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한국경제인연합이 공동 주최한 '기업 밸류업 지배 구조 개선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호 문화경제는 특집기사로 주주친화 경영을 하고 있는 기업들을 특집기사로 다룹니다. 먼저 이동통신 3사의 움직임이 주목할 만합니다. 선 배당액 결정, 후 투자로 3사 모두 배당금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소위 ‘깜깜이 배당’이 해결될 것이죠. 또한 통신 3사는 신사업 투자 확대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었다고 합니다.

제약회사 중 셀트리온은 지난해 약 1조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습니다. 또 통합 셀트리온 출범 이후 올해 1월에는 약 총 230만 9813주, 약 4955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국내 건설사들은 전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등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현대건설도, 주당 최소 배당금을 설정해 안정적 배당을 보장하기로 했습니다. DL이엔씨는 총 주주환원율을 15%에서 25%로 상향했습니다.

앞서 살펴본 바처럼 ‘밸류업=주주환원’은 아닙니다. 기업의 이러한 노력을 주주들과 고객들도 공감하고 함께 기업에 힘을 실어준다면 의미있는 밸류업이 이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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