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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 공연 중 난입 게오르규에 “지나친 앙코르 자제 필요” vs “배우의 오만이자 비매너”

테너 앙코르 하자 무대 난입해 항의…세종문화회관 “강력하게 항의하고 사과 요청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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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4.09.09 09:23:04

테너 김재형(왼쪽)과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 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 마지막 날 공연에서의 안젤라 게오르규의 돌발 행동이 논란이다. 게오르규는 3막에서 테너가 공연 도중 앙코르에 응한 데 대해 항의 표시를 하고, 커튼콜 때 인사도 없이 퇴장했다.

8일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 공연 3막에서 카바라도시를 연기한 테너 김재형은 유명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두 번 불렀다. 이는 객석에서 이어진 환호와 박수에 응한 것이었다.

이때 게오르규는 김재형이 앙코르 무대를 선보이는 도중 갑자기 무대 오른편에서 갑자기 등장해 두 팔을 들어올리며 황당하다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이어 “이 공연은 리사이틀이 아니다”며 자신을 존중해 달라고 말한 뒤 밖으로 사라졌다.

이후 게오르규는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한참 뒤 무대에 등장했지만, 일부 관객이 야유를 보내자 인사 없이 곧바로 퇴장했다.

오페라 ‘토스카’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

이에 세종문화회관 측은 “안젤라 게오르규 측에 강력하게 항의를 전달하고,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8일 일요일 1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와 관련해 관객 여러분에게 불편을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공연 앙코르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즉석 결정해서 진행한 것으로 앙코르가 진행 중인 무대 위에 출연자가 등장하여 항의를 표현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짚었다.

이어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해외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사례들의 처리 내용을 참고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세종문화회관을 믿고 찾아준 관객에 다시 한 번 사과 말씀 드리며 더 좋은 공연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테너 김재형(왼쪽)과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 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공연 도중의 앙코르는 극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드물게 일어난다. 게오르규는 2016년 빈 국립오페라 극장에서 공연한 토스카에서도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별은 빛나건만’을 두 번 부르자 이에 항의하며 무대에 한참 동안 나타나지 않은 바 있다.

관련해 다양한 반응이 오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앙코르 문화는 없어졌으면 좋겠다”, “앙코르가 필수인 문화가 부담스럽다”, “극이 끝난 다음에 앙코르를 하는 건 상관없지만, 극 도중에 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 “무대 매너가 좋진 않았지만, 배우가 화날 만한 상황이었던 듯”, “지나친 앙코르는 자제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냈다.

반면 “굳이 리사이틀을 언급하며 비하 발언을 한 태도는 분명 잘못됐다”, “관객을 생각하지 않는 배우의 오만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동양 관객을 무시한 느낌”, “기분이 나빴다 하더라도 커튼콜에도 안 오르고 인사도 하지 않은 건 비매너”, “다른 방식으로 의견을 전달할 수도 있었을텐데 공연을 보러 온 관객에 대한 예의가 없다” 등 쓴소리들도 있었다.

한편 지난 5일 개막한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는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대작으로, 일찍이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다. 특히 주인공으로 ‘토스카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안젤라 게오르규를 캐스팅해 기대를 높였다.

첫 무대를 마친 게오르규는 “서울시오페라단의 공연으로 새로운 무대에 서게 돼 뜻깊다.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가장 아름답고 까다로운 오페라 중 하나인 토스카의 멋진 오프닝 공연을 뛰어난 프로덕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며 “음악과 저를 향한 헌신과 존경으로 열심히 노력해준 모든 팀에게 진심으로 ‘브라보’를 보낸다. 깊이 감사드리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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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  안젤라 게오르규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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