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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차기 총리 오른 이시바…결선서 '극우' 다카이치에 대역전

한일 역사인식에 온건적인 '비둘기파'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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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4.09.27 17:18:33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일 역사 문제에서 온건한 입장을 취해온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이 차기 일본 총리로 결정되었다.

자민당은 27일 도쿄 본부에서 열린 총재 선거를 통해 이시바 전 간사장을 28대 총재로 선출했다. 이시바 총재는 결선 투표에서 215표를 얻어, 194표를 획득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을 21표 차로 누르고 당선되었다.

이번 선거는 후보자 9명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이시바 후보가 154표를 얻어 다카이치 후보(181표)에 뒤졌으나, 결선 투표에서 극적인 역전을 이루며 승리했다. 이로써 이시바 총재는 2008년 이후 다섯 번째 도전 끝에 자민당 당권과 총리직을 동시에 거머쥐게 되었다. 2012년에도 그는 1차 투표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앞섰으나 결선에서 패배한 바 있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내달 1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의원내각제 체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당수가 총리직을 맡는다. 자민당은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국회의 과반 의석을 점유하고 있다.

그는 중의원 조기 해산에 대해 국회 본회의에서 연설 후 절차를 밟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면서도, 새 정부에 대한 신임을 조기에 묻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혀 연내 해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선거에서 이시바 총재의 당선은 자민당 내 '변화'를 바라는 의견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그는 아베 전 총리와 대립해 온 비주류 인사로, 자민당 내 비자금 스캔들 이후 개혁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결선 투표에서는 이시바 총재가 다카이치 후보보다 16표를 더 얻었으며, 이는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후보가 중도층 지지를 끌어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자민당 의원들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둘기파'로 분류된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총재에게 투표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또한, 이시바 총재는 경쟁자들과 달리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2019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당시 일본 정부가 전쟁 책임을 직시하지 않은 것이 문제의 근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시바 내각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전 총리가 구축한 한일 관계 개선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는 방위상 출신으로, 방위력 강화와 개헌을 더욱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시바 총재는 정치·행정 경험이 풍부한 60대 세습 정치인이다. 돗토리현 지사였던 부친을 둔 그는 게이오대 졸업 후 은행원을 거쳐 1986년 중의원 선거에 당선되었으며, 12선 의원으로 농림수산상, 지방창생담당상 등을 역임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관련태그
일본  자민당  총리  다카이치  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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