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57년 만에 누적 차량 생산 1억 대를 달성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번 성과는 1968년 울산공장에서 첫 생산 차량 '코티나'를 시작으로, 다양한 기술 혁신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이룬 결과다.
1967년 창립 후 1년 만에 울산공장에서 '코티나'를 생산한 현대차는, 1975년 국내 최초 독자 모델인 '포니'의 양산을 통해 자동차 대중화를 이끌었다. '포니'는 1976년 에콰도르로 수출되며 대한민국 첫 수출 승용차로 기록되었고, 1986년 '포니 엑셀'을 미국에 수출하면서 현대차의 글로벌 확장이 본격화됐다. 1991년에는 현대차의 첫 독자 엔진인 '알파엔진' 개발에 성공했고, 1996년에는 남양연구소를 설립하며 기술력 향상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1996년 누적 생산 1천만 대를 돌파하고, 2013년 5천만 대, 2022년 9천만 대에 이어 2024년 9월 마침내 1억 대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인도, 미국 앨라배마, 체코,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지에 공장을 세워 글로벌 생산 능력을 크게 확장했다.
현대차는 특히 2015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시켜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2023년까지 제네시스의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기록했다. 고성능 브랜드 'N' 역시 모터스포츠 대회를 통해 얻은 기술을 적용해 2017년 첫 모델인 'i30 N'을 출시한 이후 13만 대 이상 판매됐다.
이번 1억 대 달성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등 미래 모빌리티로의 변화를 가속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라인업 '아이오닉'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고, 수소전기차 부문에서는 승용 수소차 넥쏘와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앞세워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았다.
이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1억 1번째 생산 차량인 '아이오닉 5'가 20대 고객에게 인도되었으며, 현대차는 향후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장재훈 사장은 "현대차를 신뢰한 고객 덕분에 이 성과를 이뤘다"며, "모빌리티 혁신의 게임 체인저로서 새로운 1억 대를 향한 여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1억 대 달성을 기념해 다양한 고객 감사 이벤트와 전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