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4.12.09 15:08:37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확대에 발맞춰 본격적인 HVDC(초고압직류송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최근 히타치 에너지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히타치 에너지 코리아에서 글로벌 HVDC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시켜 송전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손실이 적고 안정성이 높은 장거리 대규모 송전의 핵심기술이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전환과 전력 인프라 확장에 이어 AI 비즈니스 활성화로 데이터센터가 대거 확충되고 있는 가운데 전력을 안정적으로 전송하기 위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약 159조 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히타치 에너지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현재 90여 개국에 진출해있는 중전기·전력제어시스템 분야의 글로벌 리더 기업이다. 삼성물산이 현재 수행하고 있는 3조5000억 원 규모 아랍에미리트(UAE) 해저 HVDC 사업에 핵심기자재인 컨버터 스테이션(전력변환기)을 공급·설치하는 등 협업 중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HVDC 사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안정적인 EPC(설계·조달·시공) 수행 역량의 삼성물산과 전력 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설계·제작 기술력을 자랑하는 히타치 에너지의 시너지를 더해, 국내 잠재 프로젝트를 비롯한 향후 중동·동남아·유럽 등 급증하는 글로벌 HVDC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 참여 기회를 적극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김성준 삼성물산 P&G영업팀장(부사장)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양사 간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아울러 양사의 혁신 역량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과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환 히타치 에너지 코리아 사장은 “이번 협약이 양사 모두에게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양사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 세계 초고압직류송전 시장을 리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