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새해를 시작하며, 먼저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대응하고자 숨돌릴 틈 없이 달려온 한 해였다”며 2024년을 되돌아봤다. 이어 “세계와 국내 정세 혼란에 따라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며, 국내 건설 경기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는 등 대내외적 사업 여건은 악화일로에 있다”고 우려했다.
박상신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해 초부터 건설업의 장기불황을 예측하고, 추진하는 모든 사업의 리스크를 재점검하고 있다”며 “과거에도 크고 작은 위기들을 언급해왔지만, 최근 상황은 모든 악재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새해에도 국내 경기침체와 시장의 불확실성은 증가하고 건설시장도 불황의 여파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업의 위기는 현금 유동성 악화로부터 시작되고, 손실을 막아내지 못하면 더는 버티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박상신 대표는 또 “지난 85년을 돌아보면 DL이앤씨는 화려한 성장보다 수없이 많은 불황과 역경을 이겨낸 시간이었다”며 “이런 각고의 노력으로 기본에 충실해 왔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설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상신 대표는 그런 DL이앤씨의 저력을 믿는다고 했다. 그렇듯 변화와 혁신의 주체가 되길 바라며 임직원에 세 가지를 당부했다.
먼저, 모든 사업추진은 현금흐름(Cashflow)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금흐름은 사업의 진행을 결정하기 위한 중요 의사결정 지표가 돼야 한다며, 신규 수주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은 물론 미착사업과 진행사업에 투자한 모든 자금에 대해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불요불급(不要不急)한 투자는 과감히 중단하고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 모든 사업은 리스크 프리(Risk Free) 형태의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수주·영업은 자본과 브랜드의 이점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수행해 왔지만, 현재는 리스크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돈이 되는 사업’을 구분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우리의 리스크 관리 경쟁력이 시장의 시험대에 올려질 것이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시공물량을 확보하도록 각 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다음으로는 매뉴얼 기반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완성해야 한다고 했다. “매뉴얼은 지금까지 우리의 모든 경쟁력과 노하우가 집약된 결과물이며, 최고의 효용을 내는 매뉴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과거 우리가 수행했던 업무의 레슨&런(Lesson&Learn)뿐만 아니라 협력사·경쟁사의 노하우 까지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매뉴얼대로 일하고 성과를 내며 평가받는 문화가 조기에 정착돼 DL이앤씨의 경쟁력으로 발현되도록 전 임직원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박상신 대표는 “우리는 계속 도전하고 생존하면서 점점 더 강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이어 “현재의 위기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2025년은 수주·매출·영업이익·캐시플로우 등 모든 경영목표를 지난해 실적 대비 상향해 설정했다”며,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고 성과를 창출해 스스로 경쟁력과 비전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상신 대표는 마지막으로 올 한 해는 임직원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개개인의 잠재적 역량을 최대화해 또다시 새롭게 도약하는 뜻깊은 한 해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