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2호 안용호⁄ 2025.03.24 17:23:21
2024년 7월 10일 제9대 후반기 강남구의회가 출범했다. 현재 운영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제도시위원회, 복지문화위원회로 원 구성을 완료했으며, '일하는 의회'로서 구민의 복지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로봇산업 육성, 현대차GBC 정상화, 부동산 규제 장벽 해결, 노후화된 구청 및 의회 시설 재건립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다. 구민과 구청 사이에서 이 모든 과제들을 책임지고 해결해 나가는 이가 있다. 3선 출신 이호귀 강남구의회 의장을 만나 강남구의 현재와 미래를 들었다.
-의장님의 평소 일과가 궁금합니다.
“아침을 현장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도 아침 8시경부터 언북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아동·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한 안전 등굣길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새 학기를 맞아 학교폭력, 도박, 마약 및 딥페이크 등 아동·청소년 대상 범죄로부터 안전한 학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진행된 캠페인입니다. 등교 중인 학생들에게 범죄 예방 문구가 새겨진 학용품을 전달하며 아동·청소년 범죄 예방의 중요성을 알렸습니다. 구정 현장으로 바로 출근하는 경우가 많아 운동은 매일 못하고 월, 수, 금요일만 우리 주민센터에서 필라테스를 1시간 정도 합니다. 몸을 풀고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3선 의원으로서 지금까지 의정활동을 이어온 비결과 의정 철학이 있으신지요.
“저는 초선의원 시절부터 ‘소통’을 의정 철학의 핵심으로 삼고 의정활동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이청득심(以聽得心)’,즉 “잘 듣는 것이 곧 마음을 얻는 길”이라는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청득심은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진정한 소통은 단순한 의사 전달을 넘어,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경청’에서 완성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의정 철학을 바탕으로, 구민 여러분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진정한 경청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저를 ‘막걸리 친구’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대해 주시고, 민원도 편하게 말씀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주민들이 겪는 불편을 빠르게 파악하고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었으며, 감사하게도 ‘일 잘한다’는 칭찬과 함께 큰 지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후반기 의장으로 당선된 이후에는 3선 의원으로서의 경험과 강점을 살려,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선진 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의회에 전달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의장단과 의원들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끌어내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3선 의원이자 의장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료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강남구 발전을 위한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성숙한 의회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강남구의회에서 집중하는 주요 현안은 무엇인지요?
“현재 강남구에는 지역별로 많은 현안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특히 GBC 105층 건설 계획이 축소되면서 105층이 상징하는 미래 비전이 훼손된 것은 물론, 의견 수렴과 사전 협의 과정이 미흡했다며 구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차GBC 조성을 통해 GTX를 포함한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서울의 랜드마크이자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 거점이 될 현대차GBC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합니다.
사실 좀 안타깝습니다. 처음 약속하고 많이 달라져 가고 있기 때문에 구민들의 반발이 있습니다. 현대차는 나름의 사정이 있겠습니다만 주민들의 기대치에는 많이 못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의회에서는 구민 여러분의 염원이 담긴 사업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서울시·현대차와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이어 나갈 것이며,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구민들의 의견을 세심하게 청취하며 모두가 상생할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또한 지난해 서울시는 지구단위계획 일괄 재정비를 발표하고 현재 추진 중입니다. 그동안 현실에 맞지 않는 지구단위계획으로 인해 강남구민들은 큰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뒤늦게라도 재정비가 이루어지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부당한 규제들은 조속히 해제되어야 하며, 구민의 거주 이전 자유 보장을 위해서는 더욱 신속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의회는 지역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필요한 의안을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더 나아가 의장으로서 특정 지역에만 집중하지 않고, 지역별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각 지역에 그 특성에 맞는 적합한 맞춤형 접근 방식으로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지방의회는 민심을 받들고 민의를 대변해야 하는 만큼 구민의 삶과 직결되는 세심한 정책을 발굴하고 마련해 구민 여러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남구에 살고 싶은 젊은층들이 많은데 집값이 너무 올라 진입장벽이 큰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이 이제 직장을 갖고 집을 구하고 아기를 낳고 하기가 점점 더 만만치 않잖아요.
문제를 기성세대가 좀 풀어줘야 합니다. 사실 옛날엔 우리가 뭐 월급 받아서 저축도 하고 주택부금도 들고 해서 집을 많이 마련했는데, 지금은 거의 불가능하잖아요. 특히 강남에서는 그게 숙제입니다. 옛날에는 조합주택이라고 있었는데, 사실 좋은 제도였거든요. 이런 제도가 다시 건강하게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강남구는 우리나라 산업을 이끄는 브레인이 모인 곳이라 할 수 있는데요. 첨단 AI 인공지능과 로봇 산업 활성화 관련 강남구의 역할이 기대됩니다.
“의회에서는 ‘로봇 친화 도시’ 조성을 위해 지난해 7월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수서로봇거점 지구 조성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로봇 산업은 강남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구민 여러분의 관심 또한 높은 분야입니다. 이에 의회는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해 서울로봇테크센터와 로봇과학관을 포함한 수서 로봇거점지구가 차질 없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강남이 미래 100년을 책임질 혁신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강남 제2 전성기를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입니까?
“강남 개발 초장기엔 돈만 벌면 다 강남으로 왔어요. 그런데 최근 조금 주춤해졌어요. 주변에 신도시가 생기고 좋은 환경이 옆에 있으니까 많이 뺏겼다고 할까요. 그 예로 K-pop의 중심이 강남이었다가 다른 지역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외국인들도 역삼동에 많이 찾아왔었는데 먹거리, 즐길거리에 제약이 있다 보니 많이 빠져나갔습니다. 이런 것이 강남을 조금 침체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다시 제2의 전성기를 만들려면 다시 강남으로 모이게 하는 어떤 프로젝트가 있어야 합니다. 로봇 클러스터가 들어오고 미래에 GBC를 활성화해 젊은층이 다시 모일 수 있는 운동장을 제공해 줘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카이스트 대학원을 우리 세곡동에 유치하려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마중물이 되어 유능한 학생들, 젊은 창작자들, 창업자들이 많이 몰려서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다면 강남이 다시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되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50년·100년을 먹을 수 있고 지속할 수 있는 그런 사업을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후반기 의회 운영 방안이 궁금합니다.
“제9대 후반기 강남구의회는 구민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친근한 의회를 지향하고자 합니다. ‘문턱 없는 의회, 구민을 위해 일하는 의회’로서 항상 구민의 곁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의회 상을 구현하겠습니다. 권위나 특권 의식에 갇혀 소통하지 않는 의회가 아니라 언제나 열려있는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구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구의원들과 소통하고 구의회를 방문하실 수 있도록 의회를 더욱 친근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조성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구민들의 행정수요가 더욱 다양해지고,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으로 지방의회의 역할이 커진 만큼 구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의회의 역량을 한층 강화하겠습니다. 지방의회의 전문성 강화는 구민의 곧 구민 복지 증진과 삶의 질 향상과 이어지는 만큼 의원 연구단체 활성화와 의원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정책 제안과 조례 발의 등 지역 현안을 꼼꼼하게 연구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특히 집행부를 상대로 효율적인 감시나 견제는 물론 균형적 감각으로 생산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의원 개개인의 역량이 중요합니다. 예산·결산 및 행정사무 감사 등 의원 고유의 업무는 물론 행정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전문 강사 초빙 교육 및 전문 연수 등의 의원 역량 강화 교육을 다양하게 실시하여 역량 향상에 큰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구민 여러분은 강남구의회가 움직이는 원동력이자 존재 이유입니다. 제9대 후반기 강남구의회는 의회를 지켜봐 주시고 지지해 주시는 강남 구민의 뜻을 섬기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의정 활동에 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구민과 소통하고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청렴한 의회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강남의 미래 100년을 위해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성숙한 의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의회 구성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