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전방위적 지원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긴급 구호부터 영농 복구, 성금 모금까지 농업인과 이재민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범농협 차원의 총력 대응에 돌입했다.
농협은 산불 대응 단계가 최고 수준인 3단계로 격상되자 농협은 즉석밥, 담요, 마스크 등 생필품이 담긴 구호키트 700박스를 즉시 전달했고, 이후 컵라면, 생수 등 긴급 물품을 추가 지원하며 누적 지원액은 9억 원을 넘어섰다. 특히 대피 과정에서 의류를 챙기지 못한 이재민 4천여 명에게는 2억 원 상당의 의류가 별도로 제공됐다.
현장 지원도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농협은 세탁차 3대, 방역차·중장비 40대를 긴급 투입했으며, 임직원과 주부 봉사단체 소속 자원봉사자 4천여 명이 급식과 세탁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영농 피해 복구를 위해서는 2천억 원 규모의 재해자금이 편성됐다. 피해를 입은 농기계 약 7천여 대에 대한 수리와 영농 자재 할인 공급, 농작업 대행을 지원하기 위해 73명의 수리 인력과 55대의 이동 정비 차량이 현장에 투입된 상태다.
이와 함께 성금 모금도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모금된 36억 원 중 30억 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자체에 전달되며, 나머지는 피해 농축협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성금 전달식은 오는 11일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생활필수품에 대한 부담 완화를 위해 농협은 하나로마트에서 생수, 라면, 세면도구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 공급하고 있다.
금융 지원도 병행된다. 조합원에게는 세대당 최대 3천만 원의 무이자 긴급자금이 제공되며, 신규 대출 시 2%포인트 금리 우대, 최대 5억 원 규모의 신용보증, 카드대금 및 보험료 6개월 납부 유예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농작물 피해 보상을 위한 보험금 지급도 신속히 진행 중이다. 농협은 약 600명의 조사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피해 확인 시 가지급금을 즉시 지급하고 있다.
행정당국의 공식 피해 조사 완료 후에는 범농협 임직원을 중심으로 복구 인력을 본격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들은 화재 잔해 정리, 영농 지원, 급식·세탁 봉사 등 복구 전반에 걸쳐 활동할 계획이다.
현장을 직접 찾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은 단순한 일회성 지원을 넘어 농업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며 “이번 재해가 하루빨리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 앞으로도 현장의 필요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며 피해 농업인의 빠른 일상 복귀를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