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문득 깨닫는다.
“어? 이마가 조금 넓어진 것 같은데?” “설마… 나도 탈모가 시작된 걸까?”
처음에는 기분 탓이라며 애써 무시한다. 그러다 샤워 후나 땀을 흘린 뒤에 정수리의 머리카락 볼륨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탈모는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다가온다. 탈모는 단순히 머리카락이 빠지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자신감과 사회적 시선에 대한 고민이 얽힌 변화다.
하지만, 탈모는 단점이 아니라 변화일 뿐이다.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탈모를 단점이 아니라 하나의 변화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많다. 브루스 윌리스, 빈 디젤, 마이클 조던 같은 스타들은 대머리를 오히려 자신만의 스타일로 승화했다. 그들은 자신감을 무기로 탈모를 개성으로 바꾼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에서는 아직 탈모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지만, 서서히 인식이 바뀌고 있다. ‘탈모는 남성적 매력의 일부’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가고 있고, ‘대머리도 충분히 멋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머리카락이 줄어든다고 해서 내 가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머리가 벗겨진다고 해서 내가 덜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탈모 탓 심적 부담에 치료할 거라면 의학적으로 입증된 약물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탈모 치료에서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미녹시딜(minoxidil), 트레티노인(tretinoin)과 더불어 성장인자(Growth Factors)와 항산화제(Antioxidants) 등은 효과가 입증된 약물이다. 성장인자는 빠르게 모발을 자라게 하고, 항산화제는 모발 파괴 물질을 억제하여 모발이 얇아지는 것을 방지한다.
탈모 치료를 위한 약물 선택 전에 탈모 유형을 꼭 확인해야 한다. 탈모 유형에 따라 치료 약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원인에 맞는 약물을 사용해야 치료 효과가 좋은 것은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또한 탈모를 방치할수록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과거의 모발을 되찾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탈모 치료 후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감 회복이 더욱 값지다는 말이다. 사람들의 시선이 예전처럼 신경 쓰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머리를 만지고, 사진도 거리낌 없이 찍는다. 탈모 치료는 단순히 머리카락뿐 아니라, 자신감을 채우는 과정이 될 수 있다.
탈모는 변화일 뿐,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숨기려 하기보다, 당당한 태도와 올바른 치료로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머리카락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다. 치료를 하든, 대머리를 개성으로 받아들이든,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탈모 극복법이다.
탈모는 신체적 변화일 뿐, 삶을 좌우할 수는 없다. 그러니 이제는 거울을 보며 한숨 짓기보다, 당당하게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것이 더 멋진 선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