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인도 최고의 공학 교육기관인 IIT(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핵심 기술 개발에 나선다.
23일(현지시각) 현대차·기아는 IIT 델리, IIT 봄베이, IIT 마드라스 등 인도의 상위 3개 공과대학과 공동으로 ‘현대 미래 모빌리티 혁신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현대차·기아가 전동화 기술을 더욱 강화하고, 인도 시장에 최적화된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현대차·기아는 2년간 약 50억원을 투자해 혁신센터를 운영하며, 배터리 및 전기차 관련 기술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연구소는 IIT의 교수진과 현대차·기아의 연구개발팀이 공동으로 관리하며, 배터리 셀 및 시스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배터리 시험 등 4개 주요 분야에서 9개의 공동 연구 과제를 추진한다. 특히, AI 기반 배터리 상태 진단 기술, 인도 3륜 전기차용 배터리팩 설계, 고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용 실리콘 음극소재 개발 등 인도 특화 과제를 다룰 예정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차·기아는 배터리 성능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키는 한편, 인도 전기차 시장에 적합한 기술 솔루션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IIT 교수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중장기적인 기술 개발을 위한 유망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현지 시장에 특화된 기술을 빠르게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인도 전역에서 전동화 기술을 집중 연구하고, 현지 인프라와 시장 환경에 맞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2년간 IIT 교수진으로부터 공모 받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미래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해외 현지 교수진과의 첫 번째 공동 연구로, 현대차·기아는 매년 약 500여 건의 연구 과제를 공모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2025년까지 10개 대학, 100여 명의 교수진이 참여하는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인도 전역을 아우르는 산학 협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이 협력을 통해 배터리 및 전동화 분야의 최신 기술 동향을 논의하는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인도 정부 및 국회 관계자들과 함께 민·관·학 간 기술 정책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IIT 델리 캠퍼스 내에 전용 사무공간을 마련하고, 전담 주재원 파견 및 현지 인력 채용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의 R&D본부장 양희원 사장은 “글로벌 산업을 이끌어가는 우수 인재들과의 협력은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인도 사회와 경제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선진 연구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인도 시장에 특화된 기술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현대차·기아가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기술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한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인도에서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고 있으며,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인도 내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