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5.05.27 13:47:57
LG전자가 해양 생물 성장을 촉진하는 독자 개발 신소재 ‘마린 글라스(Marine Glass)’를 앞세워 B2B 기능성 신소재 사업을 강화한다. 해양 생태계 복원에 기여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 26일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 교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전자와 블루카본사업단은 ‘마린 글라스’를 활용한 해양 생태계 복원 실증 사업을 수행하고, 국내외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신규 사업 발굴 및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블루카본은 해양 및 연안 생태계가 흡수·저장하는 탄소를 의미하며, 지구 온난화의 새로운 해결책으로 주목받는다.
LG전자의 ‘마린 글라스’는 해조류와 미세조류의 성장을 촉진하는 기능성 유리 소재다. 6년 이상의 연구 개발을 통해 물에 녹는 미네랄 이온 성분이 일정한 양과 속도로 용해되도록 정교하게 조절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 미네랄 이온들은 해조류와 미세조류의 영양분이 되어 바다 숲을 장기적으로 회복시키고 해양 생태계 복원 및 탄소 절감에 기여한다.
특히 ‘마린 글라스’는 용해 속도 설정뿐만 아니라, 미네랄의 종류와 양, 제품 형태까지 원하는 대로 구현 가능해 활용성이 뛰어나다. 예를 들어, 유속이 빠른 바다에서는 단단하고 무거운 구(球) 또는 납작한 칩 형태로 제작해 일정 범위 내에서 바다 숲을 빠르게 조성할 수 있다.
신소재 사업 확장…연간 4,500톤 생산 설비 확보
LG전자는 ‘마린 글라스’를 활용해 다른 산업군과의 협업을 통한 사업 기회 창출 가능성도 보고 있다. 바다에 서식하는 미세조류는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며, 발전기 연료인 바이오매스 생성에도 기여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도 주목받는다.
LG전자는 신소재 사업을 새로운 B2B 사업 영역으로 점찍고 역량을 강화 중이다. 현재까지 420건의 유리 파우더 관련 특허를 출원했으며,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 연간 4,5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도 갖췄다. 또한 2023년부터 항균 기능성 소재 ‘퓨로텍(PuroTec™)’ 판매를 시작해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 중이며, 올 들어 대서양 연어 양식장의 운반, 처리, 포장 과정에 ‘퓨로텍’을 적용해 식품 안전성 유지를 위한 기술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백승태 LG전자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신소재인 ‘마린 글라스’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새로운 기능성 유리 소재를 지속 개발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