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5.06.30 16:26:07
LG전자가 30일 노르웨이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전문기업 OSO社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히트펌프 중심 냉난방 시스템에 온수 솔루션을 결합해 유럽 시장 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분석된다.
1932년 설립된 OSO는 유럽 최대의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물 저장탱크) 제조업체로, 전기 온수기 등 다양한 고효율 온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위생성과 내구성 측면에서 우위를 갖춘 스테인리스 재질 제품으로 유럽 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유럽에서는 탈탄소화 정책과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으로 인해 외부 공기의 열을 활용하는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 시스템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존 가스보일러 방식과 달리, 히트펌프는 안정적인 온수 공급을 위해 별도의 워터스토리지가 필수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체 히트펌프 기술과 OSO의 온수 제품을 통합해 냉난방과 온수를 함께 제공하는 패키지형 HVAC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향후 공기열원 히트펌프 실내기와 워터스토리지를 결합한 일체형 제품 등으로 라인업도 확장한다.
OSO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으며, 자동화된 제조 공정을 통해 유럽 내 신속한 공급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인수 이후에도 기존 브랜드와 독립적인 온수 사업을 유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자사의 ‘3B(Build, Borrow, Buy)’ 전략 일환으로 추진했으며, 향후에도 인수합병(M&A)을 통해 B2B 분야 글로벌 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할 방침이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OSO의 온수 솔루션은 LG전자의 HVAC 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촉매”라며 “양사의 기술 융합으로 고효율 공조 시스템을 제공하고, 글로벌 전기화(Electrification) 전환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OSO의 소유주 씨거드 브라텐은 “LG전자의 히트펌프 기술과 OSO의 워터스토리지 솔루션이 완벽히 조화를 이뤄 지속 가능한 고품질 HVAC 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