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5.07.16 09:19:33
이랜드복지재단(대표 정영일)이 마가공동체 교회들과 함께 서울역 인근에 운영 중인 민간 나눔 무료급식소 ‘아침애만나’가 개소 1주년을 맞았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이곳은 민간 기부와 자원봉사 체계로 운영되며, 개소 이후 지금까지 총 17만 명 이상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하루 평균 약 600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아침애만나는 서울역 인근 쪽방촌 주민과 거리 노숙인,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하루 세 끼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무료급식소가 점심시간에 집중된 것과 달리, 하루를 가장 힘겹게 시작하는 이들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식사 준비는 새벽부터 시작되며, 조리와 배식에는 인천·경기권 마가공동체 소속 교회 성도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이곳은 이랜드복지재단과 5개 교회가 힘을 모아 마련한 민간 협력 공간으로, 공공 예산에 의존하지 않고 시민과 단체의 자발적인 후원과 봉사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1년간 약 100명의 개인 후원자와 40여 개 단체가 참여했으며, 누적 봉사자는 1만 명을 넘어섰다. 총 4억 5000만원 규모의 후원금과 물품이 모였다.
이랜드복지재단 관계자는 “아침애만나는 하루의 시작을 책임지는 ‘존엄한 한 끼’에 집중해 온 공간이다. 기부와 자원봉사라는 방식으로 꾸준히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이른 새벽부터 묵묵히 헌신한 분들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가장 절실한 시간에, 가장 필요한 식사를 전하는 본래의 사명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하늘소망교회 구재영 목사는 “아침 식사가 생존을 위해 가장 간절한 분들을 매일 만나왔다”며, “귀중한 한 끼가 삶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했고, 그 믿음이 지금도 이곳을 지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침애만나는 점심시간에는 거동이 어려운 쪽방촌 이웃에게 도시락을 직접 전달하고, 저녁에는 주 2회 ‘짜장면 데이’와 거리 배식을 통해 하루 세 끼를 이어가고 있다.
운영에는 다양한 후원과 협력이 더해지고 있다. 광주의 도시아낙네는 매달 김치를 후원하고 있으며, 이랜드킴스클럽과 이랜드팜앤푸드는 신선한 식자재, 아워홈은 ‘셰프 데이’를 통해 특별식을 지원하고 있다. 할렐루야교회는 짜장면 데이에 정기 봉사로 참여 중이다.
식사 이후의 삶을 위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 필그림교회를 중심으로 우쿨렐레 수업, 알코올 중독 상담, 법률 상담이 운영되고 있으며, 하늘소망교회는 생계, 주거, 의료, 취업 상담을 연계하며 취약계층의 사회 복귀를 돕고 있다. 1주년 기념식에서는 우쿨렐레 수업을 수료한 이용자들의 공연이 진행됐다.
오는 18일에는 미스코리아 출신 김예분 단장이 이끄는 연예인 봉사단 ‘더 브릿지’가 현장을 방문해 배식 봉사, 이미용 서비스, 치과 진료 등 특별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아침애만나는 단순한 끼니 제공을 넘어, 이랜드복지재단이 추진하는 긴급 위기지원 프로그램 ‘SOS 위고(SOS WE GO)’의 철학을 현장에서 실천하는 공간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SOS 위고는 생계·주거·의료·자립 등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놓인 가정을 대상으로, 사각지대 없는 긴급 개입과 맞춤형 지원을 펼치는 민간 긴급복지 모델이다.
이랜드복지재단은 “앞으로도 취약계층에게 존엄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민간 협력 기반의 나눔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