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행장 정상혁)은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금융 중심지에 위치한 8비숍스게이트(8 Bishopsgate) 빌딩에서 런던지점 이전식을 개최하고, 아프리카 대륙 최대 다자개발금융기관인 아프리카금융공사(Africa Finance Corporation, 이하 AFC)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런던지점 이전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 신한은행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신한은행은 오는 2025년 1월 GCM(Global Capital Market) 데스크를 런던지점에 신설하고, 투자금융 및 기업·기관금융(FI) 비즈니스 중심지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정상혁 은행장은 환영사에서 “런던은 세계 금융과 혁신이 융합된 도시”라며 “30여 년간 글로벌 전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온 런던지점이 새로운 빌딩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환점을 맞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EMEA 전역을 연결하는 헤드쿼터로서 유럽·중동·아프리카 금융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체결된 신한은행과 AFC 간 업무협약은 아프리카 인프라 투자 및 금융 협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AFC는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35개국 이상에 120억 달러 이상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한 경험을 가진 기관이다.
양사는 ▲아프리카 내 인프라 공동 평가 및 자금 조달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지원 ▲무역금융 및 관련 서비스 제공 등을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에너지, 교통, 디지털 인프라, 산업개발 등 핵심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장벽을 낮추고, 실질적 협력 기반을 구축해 K-금융의 역할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한국 금융기관과 아프리카 개발금융기관 간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라며 “향후 AFC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한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이전식에 참석한 정상혁 은행장은 영국 투자부 장관 바론니스 포피 구스타프손과 면담을 갖고, 영국 정부의 ‘현대 산업 전략’ 및 ‘10개년 인프라 전략’과 관련된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협약과 지점 이전을 계기로 베트남, 멕시코에 이어 아프리카까지 진출 영역을 넓히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새로운 성장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