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5일 사의를 표명했다.
정 사장은 이날 ‘최근 인명사고 재발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포스코이앤씨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으로서 사고가 반복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먼저 “지난 7월 29일, 전면적인 작업 중단과 철저한 안전 점검을 약속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광명~서울 고속도로건설현장에서 또 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어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사고를 단순한 안전관리 실패가 아닌,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근본적 쇄신을 요구하는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안전에 있다는 점을 다시 새기고, 체질적 혁신을 위한 결단의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포스코이앤씨는 향후 전 임직원과 협력업체 모두 참여하는 현장 중심의 자율적 안전 문화 정착, 안전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 안전체계의 획기적 전환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바라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그동안 안타깝게 희생되신 고인 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유가족과 부상자 분께는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머리 숙였다.
한편, 정 사장은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추락사고, 4월 경기 광명 신안산선 공사현장 붕괴사고와 대구 주상복합 현장 추락사고에 이어 지난달 28일 경남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간 제10공구 건설현장에서 천공기 협착(끼임) 사고가 발생하자 29일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4일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30대 외국인 노동자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