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5.09.29 14:00:28
DL이앤씨가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가산 데이터센터’를 최근 준공했다고 29일 밝혔다.
회사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산업 급성장에 따라 수요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대림이 호주 DCI Data Centers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추진한 프로젝트다. 시공을 맡은 DL이앤씨는 재작년 6월 착공에 들어가, 연면적 17만370㎡ 부지에 지하 1층에서 지상 8층, 수전 용량 20㎿(IT Load 12.9㎿)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준공했다. 단순 건물 시공을 넘어 데이터센터 내부 장비와 시스템 설치부터 시운전을 통해 성능을 검증하는 커미셔닝(commissioning) 업무까지 수행했다. 수전 용량은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전력의 용량을, IT Load는 데이터센터에서 IT 인프라(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가 소비하는 전력의 용량을 말한다.
DL이앤씨는 시공 과정에서 흙막이·철골 특허공법과 옥상 모듈러 배관 등 신기술을 적극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준공 시점을 처음 계획보다 약 한 달 앞당겼다.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방진·방재 시스템부터 기기 온도를 낮추고 화재를 방재하는 냉각 시스템까지 자체 노하우를 통해 설치를 완료했다.
가산 데이터센터는 DL이앤씨가 해외 발주처를 대상으로 준공한 세 번째 데이터센터 신축 사업이다. 지난 4월에는 네 번째 사업으로 ‘김포 데이터센터’ 착공에 들어갔다.
시장조사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현재 3000억달러 수준에서 오는 2030년 6000억~7000억달러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에선 안정적인 서비스 유지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IT 기업과 금융사, 클라우드 사업자 등 해외 발주처 사업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DL그룹은 토지 발굴부터 인허가, 시공, 주요 장비 조달·설치는 물론 최종 시운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행 경험을 통해 글로벌 기업의 니즈를 충족하는 역량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술력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