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5.10.29 14:54:54
SK텔레콤이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금융 보안 솔루션을 선보이며, 금융권과의 협력을 본격화했다.
SK텔레콤(대표이사 유영상)은 29일 AI 보안 솔루션 ‘FAME(Fraud Detection AI for MNO & Enterprise)’을 출시하고, 첫 고객사로 신한카드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FAME’은 SKT가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 AI 보안 플랫폼으로, 위치·통화·문자 등 통신 데이터를 분석해 보이스피싱, 스미싱, 부정 거래 등의 금융 사기 패턴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차단한다. 특히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이 자체 보유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과 연동하면 고객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어 보안 안정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신한카드는 FAME의 첫 도입 기관으로, 통신·금융 데이터를 융합해 고객 보호 수준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해 금융범죄 예방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술 실증을 진행한 바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분실·도난 카드의 자동 보상 시스템이 꼽힌다. 기존에는 고객이 분실 신고 후 유선 질의나 현장 조사를 거쳐야 보상이 가능했으나, FAME이 도입되면서 승인된 가맹점 위치와 고객 휴대폰 위치를 실시간으로 비교해 자동 보상 판정이 가능해졌다. 올해 9월까지 2500건 이상이 이 시스템을 통해 처리됐다.
또한 동일한 신용카드가 짧은 시간 내 서로 다른 지역(서울·대구·부산 등)에서 여러 번 결제되는 경우, 휴대폰 위치 데이터를 교차 검증해 이상 거래 여부를 정밀하게 판별할 수 있다.
SKT는 향후 FAME 솔루션을 금융사뿐 아니라 공공기관·기업에도 공급해, 통신 데이터 기반 AI 보안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박준 SKT AI인텔리전스 사업본부장은 “신한카드와의 협력을 통해 금융 소비자가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게 돼 의미가 크다”며 “통신과 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FAME 솔루션을 통해 금융 보안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조문일 신한카드 소비자보호본부장(CCO)은 “FAME 도입은 고객의 금융 생활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혁신적 조치”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보안 역량을 지속 강화해 업계 표준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