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5.10.29 14:55:03
기아의 첫 전용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모델인 ‘더 기아 PV5 카고(The Kia PV5 Cargo)’가 전기 경상용차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전기 상용차 시장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
기아는 29일 PV5 카고가 최대 적재중량을 싣고 1회 충전으로 693.38km를 주행, 전기 경상용차(eLCV) 부문 기네스 세계 기록(Guinness World Record)에 공식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번 기록은 71.2kWh 배터리를 탑재한 PV5 카고 4도어 모델로 진행됐으며, 차량의 실용성을 검증하기 위해 최대 적재중량인 665kg을 모두 실은 상태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북부 공도에서 주행이 이뤄졌다. 주행 코스는 물류와 배송 업무를 재현하기 위해 58.2km 구간의 도심 및 외곽 도로를 반복 주행하는 방식으로 구성됐으며, GPS 트래킹과 카메라로 모든 과정을 기록했다.
기네스 주행은 상용차 전문 기자 조지 바로우(George Barrow)와 현대차·기아 유럽 기술센터 선임 엔지니어 크리스토퍼 니게마이어(Christopher Nigemeier)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조지 바로우 기자는 “최대 적재 상태에서 693km를 주행한 것은 인상적인 성과이며, 이 기록은 당분간 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니게마이어 엔지니어 역시 “PV5 카고의 전력 효율과 주행 성능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PV5 카고의 기네스 세계 기록은 ‘이동을 넘어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기아의 비전을 보여주는 상징적 결과”라며 “실제 환경에서도 뛰어난 효율성과 실용성을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기아 PV5는 PBV 전용 전동화 플랫폼 ‘E-GMP.S(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for Service)’를 기반으로 개발된 중형 전동화 모델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통합해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였으며, 낮은 적재고와 넓은 화물 공간으로 물류 및 상업용 차량에 최적화됐다.
PV5 카고는 71.2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1.5kWh 배터리의 스탠다드 모델로 구성되며,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각각 최대 377km와 280km(국내 복합 기준)다. 350kW 급속 충전기로 10%에서 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기아는 올해 PV5 카고와 패신저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교통약자용 차량, 샤시캡, 오픈베드, 라이트 캠퍼, 냉동탑차 등 다양한 파생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전기 상용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