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5.10.30 16:22:55
현대자동차그룹이 30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2025’에서 수소 산업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수소 경제 확산을 위한 국제 협력 비전을 제시했다.
‘APEC CEO 서밋’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포럼으로, 21개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CEO 17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포럼은 ‘연결, 사업, 그 너머(Bridge, Business, Beyond)’를 주제로 수소, AI, 디지털, 바이오·헬스, 금융·투자 등 다양한 글로벌 의제를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사회를 위한 새로운 에너지(Hydrogen, Beyond Mobility, New Energy for Society)’ 세션을 주관하며 수소 사업의 현황과 비전을 공유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수소위원회 CEO 이바나 제멜코바와의 대담에서 “수소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라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전략적 에너지 전환의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1998년부터 이어온 현대차그룹의 수소 기술 개발 노력을 소개하며, “세계 최초 대형 수소전기트럭 양산과 수소전기차 글로벌 판매 1위는 지속적 투자와 연구의 성과”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통한 물류 운송 ▲인천국제공항 내 친환경 상용차 도입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NorCAL ZERO’ 프로젝트 등 다양한 실증 사업을 통해 수소 상용차 시장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2029년까지 제주도에 5MW급 PEM 수전해 양산 기술을 개발해 그린수소 생산을 상용화하고, 대규모 실증을 통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날 열린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기공식 역시 이러한 비전의 연장선이다. 해당 공장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연 3만 기 생산 규모를 갖춘 국내 첫 수소연료전지 생산 거점으로 조성된다.
장재훈 부회장은 “수소 산업은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확대되어야 지속 가능성이 확보된다”며 “현대차그룹은 정부와 글로벌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소 생태계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수소위원회의 공동 의장사로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수소 생태계 확산을 주도하고 있으며,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 현장에서 ‘디 올 뉴 넥쏘’, 연료전지 스택 모형, 수소 생태계 디오라마 등을 전시해 미래 에너지 기술 비전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