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5.10.30 16:23:16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관세 영향으로 1조 원 가량 줄었다.
현대차는 30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경영실적에서 ▲매출액 46조 7214억 원 ▲영업이익 2조 5373억 원 ▲당기순이익 2조 548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8% 증가했으나, 관세 영향과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은 29.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4%를 기록했다.
3분기 글로벌 판매는 총 103만 8353대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성장을 견인했다. 국내에서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9 신차 효과로 SUV 중심의 판매가 6.3% 늘어 18만 558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85만 7795대로, 특히 미국 시장에서 25만 7446대가 팔리며 2.4% 성장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25만 2343대로, 이 가운데 전기차(EV)는 7만 6153대, 하이브리드는 16만 1251대였다. 유럽 시장 중심의 EV 수요 확대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북미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환경(평균 1,385원/달러)에 힘입어 매출은 46조 7214억 원으로 역대 3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 원가율은 82.3%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상승했고, 마케팅 및 보증 비용 증가로 판매관리비도 16.9% 확대됐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는 “시장 경쟁 심화와 관세 리스크 속에서도 글로벌 판매 확대와 생산 전략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신흥시장 둔화를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선제적 대응을 통해 9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매출 성장률 5~6%, 영업이익률 6~7%)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대차는 주주환원 정책 이행의 일환으로 3분기 보통주 기준 배당금을 전년 대비 25% 인상된 주당 2500원으로 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총주주환원률(TSR) 최소 35%’ 목표 달성을 위해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