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인하대병원과 함께 항공기 내 응급상황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열고 항공 의료 시스템 고도화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7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인하대병원과 공동으로 ‘제1회 항공응급콜 전문성 및 리스크 관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고령 승객 증가와 장거리 노선 확대에 따라 기내 응급 의료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향후 통합 항공사 출범에 대비한 안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심포지엄에는 대한항공 서호영 인력관리본부장, 최윤영 항공보건의료센터장, 인하대학교 의료원장 이택 병원장, 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계열사 관계자와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항공응급콜 및 지상 의료체계 운영 현황’, ‘환자 승객 항공운송 사례’, ‘국외 항공의학 주요 동향’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은 항공 의료 리스크 관리와 대응 체계 고도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대한항공은 2016년부터 인하대병원을 위탁 운영기관으로 지정해 ‘항공응급콜’ 시스템을 구축, 기내에서 발생하는 응급 상황 시 24시간 전문 의료진의 원격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심전도 등 중증질환 대응 장비를 구비하고, 항공 의료진의 응급처치에 대한 법적 보호 장치도 마련해왔다.
국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5조의2’와 미국 ‘항공의료지원법(Aviation Medical Assistance Act)’ 등 주요국의 법률은 기내에서 응급처치를 한 의료진이 중대한 과실이 없는 한 법적 책임을 지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책임보험을 통해 의료진의 소송 방어 비용도 지원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심포지엄은 통합 항공사 출범에 앞서 표준화된 항공 의료 서비스를 정립하고 안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매년 정례 심포지엄을 개최해 항공 의료 전문성을 높이고, 기내 응급상황 대응 능력을 체계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