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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텍스트힙②] 빌딩의 글이든 책갈피의 글이든 감동의 무게는 같다

교보생명이 선보인 독서 앱 하나와 팝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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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807호 김응구⁄ 2025.11.11 09:18:30

교보생명의 글판은 철마다 새옷으로 갈아입는다. 이 계절에는 최승자의 ‘20년 후에, 지에게’라는 글을 내걸었다. 사진=교보생명
 

앞서 교보문고를 얘기하자니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사옥의 외벽 글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철마다 모든 색이 바뀌듯 글판도 옷을 갈아입는다.

‘이상하지,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

11월 11일 현재 글판에 적혀 있는 최승자의 ‘20년 후에, 지에게’라는 글이다. 12월까지 걸려 있을 예정이다.

글판은 1991년 시작됐다. 첫 글귀는 ‘우리 모두 함께 뭉쳐 경제활력 다시 찾자’였다. 한 해에 하나만 걸리다 1997년 세 번으로 바뀌었고, 2000년이 시작되면서 계절별로 나눴다. 모두 찾아보니 지금까지 모두 119점이 내걸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012년 봄 편에 걸린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다. 모르긴 몰라도 사람들 기억 속에 가장 오래도록 기억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론 2010년 9월부터 11월까지 걸렸던 괴테의 글이 눈과 가슴에 오래 박혔다.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 네가 자주 가는 곳, 네가 읽는 책들이 너를 말해준다’ 나는 지금 무슨 책을 읽고 있나.

앱에 나만의 ‘글방’을 만들어보자

교보생명은 최근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을 업그레이드했다. 그러면서 독서 서비스 ‘서재’를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보험·건강·자산관리에 독서까지 품으며 텍스트힙 열풍 속 젊은 층까지 끌어안을 준비를 마쳤다.

교보생명의 통합 앱 사용자라면 누구나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자신의 책장 사진을 찍은 후 앱에 올리면 자동으로 서재가 만들어지고, 그간 읽은 책이나 글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 영감받은 문구, 좋은 글귀 등을 손쉽게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최근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독서 서비스 ‘서재’를 새롭게 선보였다. 사진=교보생명
 

카테고리는 ‘#셀럽의서재’ ‘#숏폼형독서’ ‘#북토크강연’ ‘#독서챌린지’ 등 네 가지다.

활동하는 독서 모임이 있다면 독서챌린지를 추천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 책을 읽고 기록하며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 콘텐트다. 문장을 바탕으로 한 숏폼 형태의 콘텐트를 볼 수 있는 숏폼형독서에도 눈길이 간다. 작가나 유명인의 서재를 살펴보는 셀럽의서재도 쏠쏠한 재미다. 교보생명은 작가 송길영의 서재를 공개한 데 이어, 배우 정해인과 교육 전문가 이은경, 유튜버 원샷한솔 등의 서재를 차례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독서 활동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커뮤니티 역할까지 한다. 다른 이용자의 도서·문장·생각 목록을 확인하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프로필을 팔로우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다.

이처럼 서재는 일종의 아카이브(기록보관소)이자 책과 관련한 모든 콘텐트를 망라하는 ‘독서 종합 플랫폼’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통합 앱 개편은 교보생명이 지향하는 디지털 인문학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팝콘을 먹는 것뿐인데 위로가 된다

교보생명은 지난 6일 BGF리테일과 협업한 ‘문장 한입 팝콘’을 출시했다. BGF리테일과 함께했으니 편의점 CU에서만 판매한다.

교보생명이 팝콘을? 일단, 먹는 팝콘이 맞다. 게다가 캐러멜맛과 버터맛 두 가지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제품 포장을 벗기면 두고두고 기억할 만한 책 속의 문장이 적힌 책갈피가 들어있다. 그러면 이해가 된다.

 

교보생명은 며칠 전 편의점 CU와 협업한 ‘문장 한입 팝콘’을 출시했다. 그 안에는 책 속의 문장이 새겨진 책갈피가 들어있다. 사진=교보생명
 

책갈피 종류는 모두 60종이다. 도서 ‘불편한 편의점’(김호연·나무옆의자), ‘편안함의 습격’(마이클 이스터·수오서재), ‘경애의 마음’(김금희·창비),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김창완·웅진지식하우스) 등 50권의 소설과 에세이에서 가져온 문장이 새겨져 있다.

이처럼 교보생명이 이색 협업을 하는 건 통합 앱이 인문학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도록 고도화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팝콘을 먹으며 한 줄의 문장을 함께 즐기고, 더불어 책 속의 문장이 지닌 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이번 출시를 기념해 12월 14일까지 서울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팝업스토어 ‘문장 한입 상점’을 운영한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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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서재  정해인  문장 한입 팝콘  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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