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 서울이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네 명의 연출가와 함께 낭독공연 형식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 ‘리딩 스튜디오: 연출가 에디션’(이하 리딩 스튜디오)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엔 이준우, 부새롬, 김정, 김연민 등 연출가 4인이 참여한다.
리딩 스튜디오는 고대 그리스 비극부터 일본과 영국의 현대 극작가 작품까지, 국가와 시대를 넘나드는 희곡들로 구성된다. 평소 관객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작품들을 낭독이라는 유연한 형식을 통해 더 가깝고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번 프로그램은 연출가들이 각자 전하고 싶은 이야기의 세계를 관객과 함께 상상하고 확장해 나가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첫 무대는 대표작 ‘붉은 낙엽’으로 제14회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을 수상한 이준우 연출로 시작한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일본의 동명 미스터리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하얀 충동’으로, 남들에게는 말 못할 인간 내면의 강렬한 충동과 도덕적 갈등을 긴장감 높은 연출로 풀어낸다.
이어지는 두 번째 무대에서는 해외 고전부터 창작극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유하는 연출가 부새롬이 고대 그리스 비극의 대표작인 ‘오이디푸스’를 현대적 감각으로 선보인다. 7인의 배우가 연기할 밀도 높은 텍스트와 감정의 흐름이 주목된다.
세 번째 작품은 대표작 ‘손님들’로 동아연극상과 이데일리 문화대상 등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김정 연출가의 ‘또 여기인가’다. 또 여기인가는 76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사카모토 유지가 쓴 희곡으로, 반복되는 일상의 굴레 속 유쾌하면서도 쓸쓸한 인물들의 감정선을 담아낸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공간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으로 지역과 마을에 관한 이야기에 꾸준히 몰두해온 연출가 김연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가 선보일 작품 ‘레오폴트슈타트’는 오스트리아 빈의 한 지역 이름으로 토니 어워즈 4관왕에 빛나는 영국 극작가 톰 스토파드가 쓴 작품이다. 작품은 레오폴트슈타트를 배경으로 한 유대인 가족의 연대기를 그린다.
본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신청은 12일 오후 2시부터 LG아트센터 서울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LG아트센터 측은 “리딩 스튜디오는 단순히 완성된 공연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공연 창작의 출발점과 텍스트의 다양한 결을 함께 체험해보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