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11월의 크리스마스’다.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일찍이 크리스마스 맞이에 들어갔다. ‘미리 크리스마스’ 축제의 현장들을 살펴본다.
요정 캐릭터 ‘똔뚜’와 나탈리 레테 비주얼 그래픽 눈길
롯데백화점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사람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스위트 홀리데이(Sweet Holidays)’를 테마로 지난달 31일부터 크리스마스 연출에 들어갔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은 본점을 중심으로 ‘원더풀 쇼타임(Wonderful SHOWTIME)’을 콘셉트로, 1990년대 브로드웨이의 화려한 뮤지컬 거리 분위기를 재현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연출했다. 특히 쇼타임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2만여 개의 LED 전구를 활용한 외벽 라이팅 쇼를 선보여 그야말로 화려함의 정점을 찍었다.
올해도 이 화려함을 유지하는 가운데 여기에 따뜻한 크리스마스 감성까지 담았다. 특히, 롯데백화점이 전하는 ‘크리스마스 기프트 퍼레이드’를 콘셉트로, 한 해 동안 수고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따뜻한 위로를 나누는 축제의 의미를 담았다.
이에 따라 백화점 전체가 하나의 선물 상자처럼 변모했다. 여기에 따스한 감성을 더하기 위해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나탈리 레테와 협업해 메인 비주얼 그래픽을 완성했다.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시즌을 상징하는 요정 캐릭터 ‘똔뚜(Ttonttu)’와 다양한 동물들이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펼치는 동화 같은 장면을 표현한 비주얼 그래픽을 전국 롯데백화점 및 롯데아울렛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어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듯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2020년 첫 등장한 똔뚜는 핀란드 구전 요정으로, 롯데백화점이 일러스트 삽화가 김민지 작가와 손잡고 만든 캐릭터다.
겨울 시그니처 축제 ‘크리스마스 마켓’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대표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은 명동과 잠실 두 곳이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외벽엔 총 3만 개의 LED 조명을 활용한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파사드’를 펼친다. 특히 본점은 기존 본관에만 설치했던 조명 라이팅 연출을 에비뉴엘까지 확장했다. 여기에 영플라자 외벽에도 나탈리 레테의 작품과 형형색색의 조명을 더해, 명동 일대를 따뜻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물들였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은 설치물들도 눈길을 끈다. 을지로입구역 7번 출구 앞에 13m 대형 트리를 설치했다. 신관부터 본관까지 이어지는 약 100m에 달하는 거리엔 디오라마를 활용해 ‘움직이는 쇼윈도’를 장식했다. 본점 정문 앞에는 3m 높이의 똔뚜 캐릭터 포토존을 마련해 인증샷을 남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이고 있다.
본점 1층 매장 내부엔 움직이는 VP존(Visual Presentation Zone)을 새롭게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한정 기프트를 움직이는 형태로 전시한 존으로, 이곳 또한 백화점을 찾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며 포토존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잠실점엔 롯데백화점의 대표적 크리스마스 연출인 ‘크리스마스 마켓’이 대규모로 찾아온다. ‘유럽 정통 크리스마스 마켓의 재현’을 모티브로 2023년부터 시작한 롯데크리스마스 마켓은 첫해에 24만 명, 지난해엔 40만 명을 동원하며 매해 최대 방문객 기록을 경신해 왔다.
올해 또한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 광장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돌아온다. 이달 20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전개되는 마켓은 롯데가 집중하고 있는 ‘롯데타운’을 보다 알리는 데 주안점을 둔다.
롯데백화점은 명동의 영플라자와 에비뉴엘, 본관 일대를 ‘롯데타운 명동’, 잠실의 본관과 에비뉴엘, 롯데월드몰 일대를 ‘롯데타운 잠실’로 조성, 해당 지역을 쇼핑·관광·문화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일환으로 초대형 행사 명동 페스티벌을 2023년부터 전개, 첫 페스티벌에 40만 명, 지난해 44만 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올해에도 롯데타운 명동 일대를 아트로 물들이는 ‘롯데타운 명동 아트 페스타’를 4월 30일~5월 29일 진행했다.
롯데타운 잠실의 경우 봄에 벚꽃축제를 비롯해 러닝 행사 ‘스타일런’ 등을 꾸준히 열어 왔다. 여기에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롯데타운 잠실을 연말 성지로 각인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크리스마스 마켓의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등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수준도 대폭 상향해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로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크리스마스 마켓은 타운에 초점을 맞춘 만큼 브랜드 컬래버 부스, 마켓 특화 먹거리 부스 등을 통해 유럽 정통 크리스마스 마켓의 정취는 확대 계승한다. 이 가운데 움직이는 하트 점등식인 ‘하트 라이트 쇼’,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하는 ‘스노우 샤워’ 등 독자적 요소들도 다양하게 접목한다.
특히 잠실 크리스마스 마켓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회전목마도 올해 돌아온다. 회전목마는 평균 30분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매년 인기를 끌어온 롯데 크리스마스 연출을 대표하는 콘텐츠 중 하나다. 회전목마는 밤에 불을 밝히며 운영되는 모습이 특히 장관이다.
이미 반응은 뜨겁다. 롯데백화점은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사전 입장권 1차 판매를 이달 10일 시작했는데, 주말 입장권이 10분 만에 매진됐다. 2차, 3차 사전예약은 21일, 다음달 8일 시작된다.
장혜빈 롯데백화점 시그니처 이벤트팀장은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어느덧 모두가 기다리는 겨울 시그니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여느 때보다 높은 관심과 열기를 반영해 크리스마스 마켓의 사전 예약에 대한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남은 기간 만전의 준비를 통해 기다림 이상의 감동이 있는 역대 최고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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