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는 금융사기 예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FDS AI 콜봇 시스템’을 본격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AI 기반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raud Detection System, FDS)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는 FDS에 AI 콜봇을 결합해 금융사기 예방 전 과정을 자동화·지능화했다. 피싱 등 금융사기 수법이 진화하는 상황에서 이상 거래 탐지, 고객 확인, 피해 예방 안내까지 AI가 실시간 대응하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9월 1차 오픈 당시에는 카드 실물 기반 국내·해외 거래의 이상 여부를 AI 콜봇이 24시간 모니터링하며 기본 확인 업무를 자동화했다. 전화 모니터링 미수신 고객에 대한 인바운드 응대까지 AI가 처리해 모니터링 요원의 부담을 줄였다.
이번 11월 정식 오픈에서는 장기카드대출 고객 등 보이스피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실제 피해 사례를 안내하는 AI 콜봇 기능을 새롭게 적용했다. 동시에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사후 조치를 위해 분실신고·재발급·사고보상 접수로 자동 연결되는 기능도 추가해 대응 범위를 확대했다.
KB국민카드는 이번 AI 콜봇 도입이 단순히 모니터링 요원의 업무를 대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사람과 AI의 역할을 분리해 사고 예방 범위를 넓히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AI 콜봇이 대량의 일상 거래를 폭넓게 감시해 위험 신호를 빠르게 포착하는 한편, 모니터링 요원은 불안·은폐·가스라이팅 등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감성적 특성을 대화로 해소하며 고위험 거래를 심층 확인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금융사고는 사후 복구보다 사전 차단이 훨씬 중요하다”며 “향후 모델 정교화와 데이터 학습을 통해 탐지 정확도를 높이고, AI 콜봇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는 등 예방 중심의 기술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