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5.11.28 11:09:14
현대자동차·기아가 차세대 전동화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기도 안성에 그룹 최초의 대규모 배터리 특화 연구개발 거점을 구축한다. 두 회사는 28일 안성 제5일반산업단지에서 ‘미래 모빌리티 배터리 안성 캠퍼스’ 상량식을 열고 본격적인 연구개발 인프라 조성에 나섰다.
배터리 캠퍼스는 약 19만7000제곱미터 부지, 연면적 약 11만1000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차·기아는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해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125조원 규모 전동화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앞서 두 회사는 수소연료전지 공장, 전기차 전용 공장에 이어 이번 캠퍼스를 세 번째 대규모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캠퍼스는 차량 요구 조건을 정밀 반영한 고난도 실증 환경에서 셀 설계, 공정, 통합 제어 등 배터리 핵심 기술을 직접 개발·검증하는 기능을 갖춘다. 전극·조립·활성화 등 셀 제조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설비를 갖추고, 소재부터 셀·모듈·팩·차량에 이르는 전 주기 관점에서 혁신 기술의 안전성과 품질을 반복적으로 점검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차세대 전기차 및 EREV용 고성능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연구 범위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배터리 캠퍼스가 K-배터리 생태계 확장과 핵심 인재 양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성차 관점에서의 배터리 기술 내재화는 글로벌 전동화 경쟁 심화 속에서 국가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상량식에는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양희원 사장, 전략기획실장 김동욱 부사장,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부사장 등 그룹 관계자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윤종군 국회의원, 산업통상자원부 최우혁 첨단산업정책관 등 정부·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캠퍼스가 배터리 산업 전반의 협력 강화와 혁신 기술 고도화를 촉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전동화 시대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한 체계적 기술 내재화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