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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원료 내재화로 국내 최초 리사이클 수직 계열화

中 페트 재활용기업과 ‘리사이클 원료 혁신센터’ 건설 합작법인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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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응구⁄ 2025.12.10 16:09:13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왼쪽 다섯 번째)과 정재준 SK산터우 동사장(왼쪽 여섯 번째), 장시정 커린러 사장(왼쪽 첫 번째)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케미칼 사장
 

SK케미칼이 재활용에 필요한 원료까지 자체 확보하며 국내 최초로 리사이클 수직 계열화를 구현한다.

SK케미칼(대표 안재현)은 중국 산시성의 플라스틱 재활용 전문기업 커린러와 함께 폐플라스틱 처리 시설인 ‘리사이클 원료 혁신센터(FIC)’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10일 밝혔다.

FIC는 폐플라스틱을 원료화하기 위해 가공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며, 이 시설이 완공되면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소재 생산을 넘어 폐플라스틱 소싱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된다. 해중합 등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화학 기업이 폐플라스틱 소싱 설비를 갖춘 법인을 구축하는 건 SK케미칼이 최초다.

양사는 커린러가 산시성 웨이난시에 보유한 4000평 규모의 유휴 부지에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커린러는 현지에서 10년간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영위해온 기업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원료를 조달하고 SK케미칼의 기술력으로 전처리한 후 재활용 원료인 페트 ‘펠릿’을 생산한다.

FIC는 다 사용해 버려지는 이불과 페트병 분쇄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입자(미분)를 화학적 재활용의 원료로 만들어내는 시설로 지을 예정이다. 초기 약 1만6000t(톤)의 재활용 원료 생산을 시작으로 연간 3만2000t톤 규모로 확대해, SK산터우에 필요한 원료 대부분을 공급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은 FIC 설립이 회사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순환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의 경쟁력과 안정성을 대폭 확장하는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케미칼이 추진하는 해중합 기술 기반의 순환 재활용 사업은 폐플라스틱을 분자 단위로 분해해 다시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형태다. 이런 구조에서 폐플라스틱은 기존 원유와 같은 기초 원료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낮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폐플라스틱을 확보하는 것은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

대부분 소각·매립했던 폐이불을 다시 사용하는 폐기물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매년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침구류는 460만t 규모이나 재활용률은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폐이불 등은 투명 페트병보다 수급 비용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이를 다시 원료화하는 데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상용화한 사례는 없다. 하지만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상업화한 해중합 기반 화학적 재활용 기술로 섬유·솜, 유색 페트병 등 재활용이 어려운 폐기물의 자원화가 가능하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FIC를 통해 해중합과 소재 생산에 이어 원료 확보까지 이어지는 완결적 리사이클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됐다”며, “재활용이 어려웠던 폐이불 등을 자원화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은 석유 기반 소재 대비 높게 형성된 재활용 플라스틱의 가격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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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리사이클  커린러  폐플라스틱  폐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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