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해 통신 네트워크 기능을 외부에 개방하는 오픈 API 플랫폼을 선보이며 통신 산업 생태계 확대에 나섰다. 대형 통신사와 중소 기술기업 간 협업을 통해 표준 기반의 혁신 서비스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장비 제조사 아리아텍과 공동으로 ‘네트워크 오픈 API 플랫폼(Open API Gateway)’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네트워크 오픈 API는 통신사가 보유한 네트워크 핵심 기능을 표준화해 외부 개발자와 기업이 API 형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기술로, 글로벌 통신사들을 중심으로 상용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플랫폼은 통신 네트워크 기능을 하나의 창구를 통해 외부에 제공하는 구조다. 이를 활용하면 개발자는 통신사가 검증한 기능을 손쉽게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보안성과 안정성이 중요한 금융·인증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의 네트워크 오픈 API 플랫폼은 개인정보와 금융 보안을 강화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단말 번호 인증, SIM 변경 정보, 단말 위치 정보, 단말 상태 정보, 단말 기기 변경 정보 등 보안 관련 API와 함께, 사용자가 원하는 시점에 통신 품질을 높일 수 있는 ‘QoD(Quality On Demand)’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금융권에서는 보다 정교한 보안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행이 고객의 ATM 현금 인출 시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대조해 동일인 여부를 확인하거나, 본인 인증 과정에서 복제 유심 사용 여부를 점검함으로써 금융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통신 품질을 특정 상황에서 강화하는 기능 역시 실시간 서비스 안정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플랫폼 개발 과정에서 국내 중소기업인 아리아텍과 협업하며 상생 모델을 구현했다. 대기업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결합된 사례로, 향후 통신 산업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24년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표준 오픈 API 개발을 위한 협력을 체결하고,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와 공동으로 국내 API 표준을 제정한 바 있다. 이번 플랫폼은 이러한 표준화 작업을 실제 서비스로 구현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상헌 LG유플러스 선행개발담당은 “네트워크 오픈 API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 서비스 개발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고객에게 필요한 미래 네트워크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지속가능한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고홍기 아리아텍 대표는 “LG유플러스가 구축한 표준 API 생태계에서 아리아텍의 기술이 실제 플랫폼으로 구현된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차세대 통신 시장을 이끄는 핵심 인프라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화경제 황수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