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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동계올림픽 무대서 스포츠 외교 행보

IOC 갈라 디너 참석해 글로벌 정상·기업인과 네트워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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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한준⁄ 2026.02.09 11:32:34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현지시간) 열린 갈라 디너 행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뒷줄 오른쪽 4번째)이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앞줄 오른쪽 6번째) 및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앞줄 오른쪽 7번째), JD 밴스 미국 부통령(앞줄 오른쪽 5번째) 등 함께 참석한 세계 각국의 정상급 지도자, 기업인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이탈리아 대통령실 홈페이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을 찾아 스포츠 외교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이 회장은 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5일(현지시간) IOC 주관으로 열린 갈라 디너에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한 IOC 최상위 후원사(The Olympic Partner, TOP)인 삼성전자의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해당 행사는 올림픽 개막을 기념해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표적인 비공식 외교 무대로 꼽힌다.

이날 갈라 디너에는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을 비롯해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참석했다. 또 빌럼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카롤 나브로키 폴란드 대통령, 토마스 슈요크 헝가리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자리했다.

글로벌 기업인들도 다수 참석했다. 리둥성 TCL 회장, 올리버 바테 알리안츠 회장, 레이널드 애슐리만 오메가 CEO, 미셸 두케리스 엔하이저부시 인베브 회장,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 샤일리시 예유리카르 프록터앤갬블 CEO, 라이언 맥이너니 비자 CEO, 조셉 우쿠조글루 딜로이트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IOC 갈라 디너는 단순한 사교 행사를 넘어 글로벌 정세와 비즈니스 현안이 자연스럽게 논의되는 물밑 외교의 장”이라며 “이재용 회장의 참석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은 물론 한국 기업의 스포츠 외교 역량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장의 스포츠 외교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당시에도 현지를 찾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했다. 당시 행사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과 교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공을 들였다.

삼성전자는 파리 올림픽에서 참가 선수 전원에게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하고,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이 직접 제품으로 순간을 기록하도록 했다. 이 회장은 당시 귀국길에서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기분이 좋았다”며 “갤럭시 Z 플립6 셀피 마케팅도 잘된 것 같아 보람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의 올림픽 후원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장기 전략이다. 이 회장은 2018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만나 2020년 만료 예정이던 후원 계약을 2028년 미국 LA 올림픽까지 연장했다. 이는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국제 스포츠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대회장의 뜻을 계승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1996년 “브랜드 가치는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글로벌 이미지 제고를 강조했고, 1996년부터 2017년까지 IOC 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스포츠 외교의 기반을 다졌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삼성은 1988년 서울올림픽 로컬 스폰서를 시작으로, 1997년부터 IOC 최상위 TOP 후원사로 활동하며 올해로 30년째 올림픽과 동행하고 있다. IOC는 분야별로 단 한 기업에만 TOP 지위를 부여하는데, 국내 기업 중 이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2000년 52억 달러로 처음 글로벌 100위권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25년에는 905억 달러, 약 129조 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6년 연속 글로벌 브랜드 가치 톱5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올림픽 후원을 스포츠의 도전 정신과 기술 혁신 이미지를 결합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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