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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KAI 지분 0.58% 취득…‘한국판 스페이스X’ 협력 가능성 주목

한화–KAI 협력 시 우주 밸류체인 구축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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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황수오⁄ 2026.03.16 10:51:52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와 차재병 KAI 대표이사가 지난 2월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K-방산 글로벌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핵심 사업 공동 협력 협약’ 체결식 이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취득하며 우주·방산 협력 확대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보통주 56만6635주를 약 599억 원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KAI 전체 주식의 약 0.58% 규모다.

이번 지분은 지난해 11월 취득됐지만 보유 지분이 5% 미만이어서 대량 보유 공시 대상이 아니었으며, 사업보고서 제출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한화 계열사가 KAI 지분을 보유한 것은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 지분 5.99%를 전량 매각한 이후 약 7년 만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투자 목적을 ‘일반 투자’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전략적 협력 강화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한화와 KAI가 한국형 전투기 사업인 KF-21 보라매 개발 등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온 만큼, 향후 추가 지분 확보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협력을 확대할 경우 우주항공과 방산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주로 확장되는 전장 환경에 대응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는 육·해·공을 넘어 우주와 사이버 영역까지 통합하는 ‘전 영역 작전’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이를 기반으로 2019년 미국 우주군을 창설해 우주 기반 정보·통신 역량을 핵심 전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위성 발사와 통신, 데이터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민간 우주기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페이스X로, 2002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이후 위성 발사 비용 절감과 위성인터넷 서비스 등을 통해 글로벌 우주 산업 판도를 바꿨다.

국내에서도 발사체·위성·데이터 서비스를 통합하는 ‘한국형 스페이스X’ 모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한화와 KAI는 각각 국내 우주·방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된다.

한화는 2021년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키며 발사체(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위성 제조(한화시스템), 영상 서비스로 이어지는 우주 사업 수직계열화를 추진해왔다.

반면 KAI는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과 다목적실용위성 시스템 구축 등 중대형 위성 기술을 확보하며 위성 플랫폼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양사가 협력을 강화할 경우 발사체 기술과 위성 개발·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해 ‘발사–위성–데이터–서비스’로 이어지는 국내 민간 우주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2월 방산·우주항공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첨단 엔진 국산화와 수출용 무인기 공동 개발 등을 협력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KAI 민영화 논의 속 지분 취득 관심

이번 지분 취득은 KAI 민영화 논의와 맞물려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KAI의 최대주주는 26.41% 지분을 보유한 한국수출입은행이며, 국민연금공단이 8.20%를 보유하고 있어 정부 영향력이 큰 구조다.

업계에서는 재무 구조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영화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화가 잠재적 인수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는 2015년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2016년 두산DST, 2023년 대우조선해양 등을 인수하며 육·해·공 방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의 발사체 기술과 KAI의 위성·항공 기술이 결합하면 국내 우주산업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형 스페이스X 구축이 산업 생태계 확대와 해외 진출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황수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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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KAI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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