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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포드·GM 전철 밟기

소비자·시민단체, “불매운동 전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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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호 ⁄ 2007.07.03 14:03:38

삼성그룹과 함께 세계를 놀라게 한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 낸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전 회장이 타계한 이후 차남 몽구씨에 의해 계열분리 된 현대차그룹은 기아자동차를 흡수 합병하며 국내 최대의 자동차 제조회사로 욱일승천했다. 또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1,000대 기업, 수출액, 국세청의 세금추칭액 모두 삼성전자와 함께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는 견인차 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에 정몽구 회장은 현대제철을 창업하며 세계 5대 자동차회사로의 등극을 선언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현대차의 영향력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졌다. 현대차는 정주영 전 회장이 최초로 창업한 회사다. 정 회장은 이 회사를 통해 돈을 모은 후 현대건설을 창업해 오늘날 현대그룹의 모체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가의 맏형 노릇을 해 왔을 뿐 아니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재계 2인자로서 승승장구 하고 있었다. ■ 현대차그룹, 노사 비리관계 부각, 경영권 악재 그러나 최근 현대차그룹은 안팎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인해 현대가 그룹 창업 이후 최대의 위기에 처해있다. 이 중 최대의 위기는 악화될대로 악화된 노조와의 관계. 실제로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과 우리나라 노동운동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강성노조였다. 실제로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80년대 이후 매년 상·하반기 쟁투를 비롯, 빈번한 투쟁을 해 왔고 회사는 노조측과의 협상을 통해 그들의 요구를 일정부분 들어주는 방식으로 타협해 왔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집행부를 중심으로 강한 결속력을 보여왔다. 이를 바탕으로 노조 집행부는 일부 신입사원 채용권과 부분적 경영 참여권 등을 사측으로부터 양보받았었다. 그런데 전 집행부는 입사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취업 성공 조건 후 대가를 받고 파업시 적절한 협상을 통해 파업을 철회해 주는 대신 개인당 수천만원식의 커미션을 받는 등 착복을 온 사실이 공개돼 비난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측은 노동자 파업이라는 국민적 비난여론으로 노조활동조차 마음껏 할 수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 실제로 현 노조 집행부는 지난 신년 하례식 폭력사태의 책임을 물어 사측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된 상태. 이와관련 노조 집행부는 “때가되면 알아서 나갈 것”이라며 검찰의 소환조사를 철저히 거부하고 있는 상태. ■ 현대차 노사갈등, 그룹의 최대 존립위기 몰고와 이와같이 강성 비리 노조와 막무가내적 독재식 노무관리를 고수하는 회사가 함께 변화되지 않는 한 현대자동차는 미국의 자동차 왕국 디트로이트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었다. 이는 국내전문가들 뿐 아니라 디트로이트시와 미국 자동차업계에서도 동일한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까지도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의 빅 5중 제네럴모터스(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 등 3개사가 모여있는 디트로이트시. 그러나 지금 이 곳은 군데군데에서 가동을 멈춘채 을시년스럽기만 한 공장터를 중심으로 마약·폭력·매춘 등이 난무하는 어둠의 거리로 리모델링 된 상태. 특히 포드사는 지난 2000년 “연 1억달러 이상의 세금 감면 혜택을 주겠다. 제발 공장을 옮기지만 말아달라”는 미시건주지사의 읍소에도 불구하고 공장 가동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또 세계 최대의 GM공장이었던 폰티악 공장은 주변 사람들의 창고로 쓰여지고 있다. 세계자동차왕국으로 군림했던 디트로이트시의 3개 글로벌 회사의 이같은 몰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노조의 이기심과 내부비리 때문이었다는게 현지 주민들과 미국 자동차업계에서 이견이 없는 상태. 1990년대 말 우리나라의 현대차를 비롯, 인도·유럽·중국·일본 등의 거센 추격으로 위상이 다소 실추된 디트로이트 왕국은 그에 맞춰 인력 감축 등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을 시도했다. 하지만 3사의 이같은 시도는 전미자동차노조(UAW)의 강력한 반발로 구조조정의 시기를 놓쳤을 뿐 아니라 과다한 의료 및 연금비용이 회사의 쇠락을 재촉했다. UAW가 3개사와 맺은 단체규약에 따르면 회사측 사정으로 종업원이 일을 못하게 되더라도 평상시 임금을 거의 전액 지불해야한다. 그리고 해고는 정해진 협상기간 중에만 가능하며 충분한 보상금을 줘야한다. 또 노조의 동의없이 공장을 폐쇄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같이 타협없는 강성노조로 인해 3개사의 경쟁력은 소리없이 무너지게 된 것. ■ 회사의 협박·매수형식의 엉성한 노무관리서 강성노조 자라나 그런데 현대차 노조의 이같은 막무가내식 파업과 폭력은 일정부분 회사에서 유도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현대차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언젠가 한번은 터져야 할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자동차에는 노무관리라는 게 없다”며 “그저 강압적으로 몰아붙이거나 뒷돈 주고 달래는 식이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경영진은 노조의 파업 등 문제가 생기게 되면 노무관리 팀부터 우선 경질해 버린다. 이로 인해 현대차에는 노무관리를 오래 해 온 베테랑 실무 전문가가 없다. 또 현대차 노조는 80년대 이후 매년 강성 파업으로 일관했지만 정작 회사측은 이와관련 장기대책은 세우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 더했다. 즉 현대차는 노조의 거센 파업 등 저항에 부딪히면 일단 더 강하게 맞대응 하다가 결국 집행부들에게 얼마간의 돈을 집어주면서 달래는 등의 임기응변으로 20여년을 지내온 것 이에 대해 노동계와 재계 전문가들은 “현대자동차가 이런 식으로 노무관리를 해 나가다가는 결국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들은 “최근 현대차의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이는 품질의 저하라기보다는 강성노조로 인한 반 현대차 정서 즉 현대차 절대 사지 말자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울산공장 파업과 조건부 성과급 지급과 관련 울산지역 시민단체들은 노-사 양측에 크게 격분하고 있다. 경주시에 사는 한 협력업체 대표는 “이번 타결은 노사 갈등을 돈으로 막아 잠시 막아논 것에 불과하다”며 “결국 미래예측이 전혀 불가능한 과거로 돌아갈까봐 걱정스럽다”라고 밝혔다. 또한 울산시 달동에 사는 최모씨는 회사가 노조의 파업으로 생긴 임금손실을 대신 메워준 뒤 차 값을 인상해서 그 손실분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짓이 또다시 재발했다며 “이 참에 현대차 불매운동을 광범위하게 펼쳐볼 필요가 있다”고 분개했다. ■ 정회장 6년형 구형 공정위발 230억 과징금 등 설상가상 그러나 현대자동차그룹은 노조발 경영위기 외에도 검찰의 정몽구 회장의 900여억원 횡령혐의에 대한 6년 실형 구형과 대리점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밀어내기식 영업 행태에 대해 공정위가 부과한 230억원의 과징금 등 내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정 회장에게 실형이 구형될 가능성이 보일 경우를 대비해 작년 1조원 사회헌납 약속을 빠르게 이행하는 것으로 사회적 용서를 구할 생각이었지만 노조와 공정위로부터 연타를 맞은 상황에서 이 카드를 내 놓을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상태.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그룹 핵심부로부터 “정주영 전 회장의 현대그룹 창업이래 최대의 위기상황”이라는 말이 돌고 있으며 현재 그룹 내에서는 “우리도 조만간 망하거나 해외로 팔려나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진 상태다.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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