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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질 ‘대주그룹’뒤에는 누가?

대주그룹 M&A과정 의혹,사법당국서 밝혀질듯
건설, 보험, 언론, 조선 사업 문어발식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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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호 ⁄ 2007.07.03 10:56:28

“기업가로서 마지막 꿈을 조선업에 걸겠습니다. 대한조선을 세계 3대 조선업체로 만드는 걸 목표로 세웠습니다. 꿈이라고 하지 않은 이유는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죠” 대주그룹 허재호(65)회장이 하도급문제로 도마위에 올랐다. 이와관련, 일부 하도급업체가 대주건설의 하도급관계의 비리를 사정당국에 고발할 예정이어서 급성장한 대주그룹의 실체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주그룹이 보험, 언론에 이어 조선업계까지 진출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는데에 대해 자금줄의 어디에서 수혈되는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일부에서는 호남을 발판으로 한 대주그룹이 정치권의 비자금이 유입되지 않았느냐는 의문까지 일고 있다. ‘투자의 귀재’로 통하는 대주그룹 허재호 회장. 그러나 우리나라의 ‘투자의 귀재’들은 항상 비리와 연루돼 감옥행으로 간뒤 재계에서 사라졌다. 지금 대주그룹은 경기도 용인 공세지구에 조성중인 대단위 아파트 촌이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DJ정권후 문어발식 사세확장 자회사만 14여개사 경기 용인시 기흥읍 공세리 105번지외 35필지 일원을 단독으로 개발 공사 중인 공세지구 복합단지 개발사업 현장을 도맡은 대주건설(회장 허재호·대표 이영준)의 하도급업체 무안건설(대표 장석준)이 부도를 내고 도주하자 그동안 토목 등 하청을 맡아온 35개 업체 30여 명이 공사대금 2억3000만원을 받지 못해 원성을 사고 있다. 또 대주건설은 공세지구 구릉지대 임야를 대지로 형질 변경해 수천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관련, 공세지구 현장은 구릉지인 만큼 산 절반을 절개했고 이를 인·허가해준 경기도를 비롯 용인시·기흥구청에 대해 사전허가 과정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지역은 자연휴양림 등 자연녹지로 둘러싸고 있었다. 대주가 파헤친 훼손된 산림지역만 1만여 평에 이른다. 대주는 개발을 빌미로 친환경 입지를 극대화하는 개발의 장점을 내세워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다. 이에 대해 기흥읍 공세리 30년을 산 최모씨(60)는 “여기는 원래 임야이고 풍치가 좋은 곳이라서 누구나 쉽게 산을 허물 수 없는 곳인데 이렇게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다고 산을 마구 파헤쳐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대주건설, 형질변경 의혹 공세지구는 공사가 시작전보다 공인중개사무소가 무려 30여 곳 늘었고 주변 부동산 업자 역시 대주 피오레 아파트로 인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분양가보다 큰 평수 경우 최소한 평당 1000만원이 올랐을 정도다. 대주건설은 현재 용인 공세지구에 15만8970평 규모에 용인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중대형평형으로만 구성 대단지로 38~54평형 710가구 규모의 A단지와 45~79평형 1290가구 규모의 B단지 등 총 2000가구 규모로 지난해 5월 분양 당시 100% 분양완료가 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현재 대주는 전국에 공사현장은 30여 곳에 이른다. 한편 대주건설은 1996년 대주주택에서 사명을 바꾼 후 국민의 정부 시절을 기점으로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두고 문어발식으로 사세 확장에 집중 해왔다. 현재 자회사만 무려 14여 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채권단은 긴급히 채권단을 구성, 도주 대표를 경찰에 수배 의뢰하고 공세지구 현장 입구에서 이달 초부터 덤프연대 소속차량과 하청업체 관계자 합세 시위를 해왔다. 그동안 이들은 15만8970평 단지 중 3만2000여 평 규모의 첨단 IT벤처단지를 조성 투입 공사를 해왔다. 이 지구는 오는 12월 말 완공을 목표로 토지형질을 통해 주거, 벤처업무, 유통시설, 교육연구, 기반시설을 갖춘 공사가 한창이다. 채권단이 공개한 토목공사 미지급 품목에는 일용직 근로자 인건비를 비롯 포클레인, 덤프트럭, 철물, 건재, 경계석, 측량 심지어는 식대, 복사기 임대, 생수, 간식대, 폐기물처리비 등이 포함돼 있다. 채권단은 “우리가 무안건설을 믿은 것도 아닌 대주건설만을 믿고 이곳에서 공사를 해왔는데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어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채권단은 “대주건설사측이 자회사나 마찬가지인 무안건설(대주건설 인천 검단신도시 공사에서도 하청업체로 대주와 계약한 업체) 대표에게 대주 측이 하청업체 대표들에게 사전 통보도 없이 공사대금을 그냥 건네 줘 그가 도주, 한 푼도 못 받고 길거리에 나앉았다”면서 “대주건설사는 모든 책임을 지고 속히 대금지불을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채권단 대표 건설중기 모씨는 “대주건설이 하도급업체 무안건설 대표가 도망간 것은 자기들 소관이 아니라면서 발뺌을 하고 있다”며 “현장 소장은 미지급 공사대금을 보증보험으로 처리하면 된다는 식으로만 답변한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집회장으로 바뀐 현장 입구에 대형 확성기를 틀어놓고 시위에 참가한 덤프연대 소속 모 건기 대표 부인은 “남편이 쉴 수 없는 형편이라 대신 집회에 참가했다”며“대주건설이 겉으로는 국내 최고의 건설사로 홍보하면서 힘 없는 하청업체들에게 가혹하다 못해 법대로 하라 식이 말이 되느냐”며 “대주건설이 이만큼 클 수 있었던 것도 그동안 수많은 하청업체들을 피 빨아 먹어서 된 것”이라고 독설을 뱉었다. ■ 시위 참가하지 못하도록 시위방해공작도 펴 중기 김모 대표는 “우리가 시위하고 있는 동안 대주건설 측은 미지급 하청업체 중 지급액수가 미미한 몇몇 업체를 몰래 불러 지급해주거나 언제까지 주겠다”며 시위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시위 방해공작도 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로 인해 공사현장 내에 진입로로 통해 들어가야만 하는 삼성르노자동차 연구소나 유한양행 연구소 측에서 집회에 따른 소음 등으로 방문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어 집회를 막아 달라고 요청도 해왔다고 한다. 대주건설 측은 채권단이 집회신청 마감일 다음날부터 집회를 하지 못하도록 집회신청을 미리 해놓아 채권단은 허탈해하기도 했다. 채권단 측에 따르면 대주건설이 하청업체 수익계약을 할 때 입찰금액보다 가장 적게 받는 저입찰 업체만 골라 선정, 공사를 진행하도록 해놓고 어느 정도 끝나면 공사대금으로 어음 만기일이 최대 6개월짜리를 주거나 아예 분할로 주는 식으로 공사를 해왔다고 혀를 내둘렀다. 일용직 인력을 투입한 서모 대표는 말을 받아 “대주건설이 이런 식으로 전국 곳곳에서 힘없는 하청업체 공사대금 지불을 온갖 핑계를 대면 치졸하게 골탕을 먹여왔다”면서 “이런 대주건설이 도덕성과 국내 최대 기업을 운운하는 자체가 의심된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대주건설 현장소장은 “회사 측에서는 다줬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만 답변했다. ■ 어음 만기일 최대6개월 혹 분할로 춰 혀 내둘러 현장소장은 “이곳 복합단지는 배후수요를 갖춘 친환경 신도시로 개발하기 때문 인기가 높다”며 “공사를 하다보면 여기저기서(삼성르노자동차 연구소·유한양행중앙연구소·삼성SDI연구소) 민원이 들어오는 건 사실이지만 무리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현재 공세지구는 단지 내에 3만2000여 평 규모 조성되는 시행사 역시 자회사로 씨엔스건설사가 맡고 있다. 채권단 대표는 지난 27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까지도 해결하려 하지 않고 있고 고의성 부도를 낸 무안건설 측이 제출한 대금명세표와 채권단에서 제시한 대금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주가 차일피일하고 있어 대주건설 서울사무소가 있는 남대문로에 모여 집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현장 입구에서 대형 확성기를 틀어놓고 집회에 참가한 덤프트럭연대 소속 배모씨가 대주건설이 물밑작업을 펴 대금을 지급해 철수했다”고 전했다. 대주건설 재도급 업체 토목공사 대금 미지급 관련 물의는 이번 처음이 아니다. 2005년 당시 안양 석수동 대주건설 현장에서 일한 건설노동자(설비공) 30명 1억원의 체불임금이 발생했는데도 나 몰라라 하는 원청시공사 대주건설이 존재해왔다. -김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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