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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상장에 목매는 삼성, 그러나 가치투자에서는 글쎄…

삼성·교보 자기자본이익률 최하, 상장 후 자본조달액보다 주가유지비 더 들 듯
전문가들, “상장 이후에 대한 준비 지금부터 해야”…삼성, “상장하면 준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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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호 ⁄ 2007.07.03 10:37:37

[전문] 생명보험사의 거래소 상장은 한미FTA, 자본시장통합법과 함께 금융산업의 핫 이슈 중 하나다. 현재 증권거래소는 생명보험사 상장을 위한 ‘유가증권 상장규정 개정안’을 의결한 후 금융감독원에 회부한 상태다. 또 금감원도 상장에 매우 긍정적인 입장이어서 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태.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상장차익을 유배당 계약자들에게도 나눠줘야 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 상장은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생보사들이 거래소 상장을 원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상장 이후에 대한 준비는 돼 있지 않다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본문] 현재 가장 상장을 원하는 곳은 삼성생명. 동 사는 이건희 그룹회장의 삼성자동차 부채 탕감 약속과 삼성생명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종자돈 마련 등 여러 가지 이해관계 속에 지난 2000년부터 거래소 상장을 적극 추진해 왔다. 반면 유배당 계약자에 대한 배당문제로 시민단체 등 국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쳐 번번이 좌절됐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7전 8기의 정신으로 금년 또다시 상장에 도전했고 교보생명의 경영 합리화를 위한 자본확충의 필요성, 증권시장에 우량주 부족 현상, 증권업계 CMA의 지급결제 허용 등에 대한 보험업계의 형평성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맞물려 성공 일보 직전까지 왔다. 이미 생보사 상장을 위한 유가증권 상장규정 개정안은 거래소의 최종 의결을 거쳐 금감원으로 넘어간 상태이며 금감원장의 결제가 떨어지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바로 상장 절차를 밟을 수 있다. 하지만 생보사 상장의 진짜 복병은 보험사 내부에 있음이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상장, 자본조달 기회지만 막대한 주가유지비 투입 주식회사가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하려는 이유는 증권시장을 통해 충분한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서이다. 상장을 하게 되면 주식매각 뿐 아니라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본 조달이 가능하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국내 1등을 넘어 아시아 등 글로벌 보험사로 커나가기 위해서, 교보생명은 신사업 진출을 통한 수익모델 발굴을 위해 상장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거래소 상장은 자본시장을 통한 신규 자본 조달이라는 이점이 있는 반면 자사주를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관리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의 일부 대기업들은 상장 폐지 절차를 밟기도 한다. 자본시장에서의 자본조달은 주식, 전환·신주인수권부 사채 등을 발행해서 얻어진다. 반면 주가 관리는 상장 직후부터 그 기업이 도산하거나 상장 폐지할 때까지 계속 관리해야 한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장외 거래가격이 이미 주당 75만원 선을 넘어섰고 상장 후 80여만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런데 상장 후 주가가 50여만원 선으로 떨어지거나 교보생명 등 동종업계에 추월당하게 되면 이는 회사 이미지와도 직결돼 시장점유율·매출액 등 경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생명보험사들의 주가 심리적 마지노선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생명이 70여만원 선, 교보생명이 50여만원 선으로 잠정 인정하고 있다. 자사주가 시장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질 때 그룹 관계사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기 힘든 상황 속에서 기업가치가 높을수록 주가관리 비용도 더 많이 들게 된다. ■삼성·교보 ROE, 라이나 생명의 1/3 수준 그런데 시민단체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관계에 적극적인 로비를 해 가며 상장을 저돌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생보업계가 정작 상장에 대한 자기준비는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의 전문가들은 “생보사가 거래소에 상장하게 되면 수년 간 막대한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겠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총자본이익률(ROA) 등 경영지표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상황에서 향 후 자사주 소각·액면분할 등 주가관리를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미FTA로 금융 국제화 시대를 맞아 투자자들이 외형·명성에 의한 투자에서 가치투자로 변하게 될 경우 주식시장에서 끌어들인 자본 이상의 비용을 자본시장에 토해내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삼성차 부채를 삼성생명 상장 차익으로 갚아 나가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며 실제로도 이를 위해 정·관계에 적극 로비한 흔적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계약자 배당 없는 생보사 상장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삼성생명을 지목해 적극 비난하고 있는 상황. 반면 메트라이프·라이나·알리안츠·푸르덴셜생명 등 외국계 생보사들은 “상장이 허용되더라도 그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관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삼성생명의 지난 2005 회계연도 ROE가 16.7%로 메트라이프생명 33.2%, ING생명 31.3%, 푸르덴셜생명 25.8%보다 현저히 낮았다. 또 생보업계 시장점유율 하위권에 드는 라이나생명(29.2%)보다도 현저하게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당 해 교보생명은 삼성생명보다 0.1%p 적은 16.6%를 기록했다. 이는 일시적인 일이 아니다. 삼성생명의 ROE는 2000회계연도부터 2005회계연도까지 매년 9.5%, 15.0%, 15.8%, 4.2%, 17.8%, 16.7%를 기록했다. 이는 동년 기준 메트라이프생명의 32.6%,38.5%, 46.2%, 21.9%, 17.2%, 33.2%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또 푸르덴셜 생명의 경우도 2000회계연도부터 2005회계연도까지 매년 128.0%, 106.7%, 67.0%, 46.3%, 27.3%, 25.8%에 이르러 삼성·교보생명보다 더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소형 생보사로 공인된 라이나생명의 경우 2004회계연도 34.0%, 2005회계연도 29.2%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교보가 상당히 낮은 ROE를 나타냄을 알 수 있다. 이와관련 삼성생명은 “아직까지는 경영 흑자 규모를 키우기 보다는 안정성을 더 중시하다 보니 ROE가 낮았다”며 “그러나 상장을 하게 되면 당연히 ROE를 높일 수 있도록 공격적인 자산운용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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